"파도·바람소리 들으며 전남서 '코로나블루' 이겨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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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바람소리 들으며 전남서 '코로나블루' 이겨내요"
전남 지역 해수욕장 52곳 오늘부터 속속 개장||쪽빛 바다·저녁 노을 등 곳곳에 볼거리 풍성||송림숲 향취 가득한 갯바위 낚시도 재미 쏠쏠
  • 입력 : 2020. 07.09(목) 13:43
  • 최황지 기자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려한 해변으로 손꼽힌다. 이름 그대로 10리(4㎞)에 이른다는 광활한 은빛 백사장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바닷물에 손을 담그면 금세 파랗게 물들 듯 쪽빛 바다도 장관이다.

해남 송호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다. 송호(松湖)는 해변가로 노송이 무성하고 바닷가의 고운 모래와 맑고 잔잔한 물결이 호수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나 가족들의 피서에 적합하다.

해안선이 6475㎞에 이르는 전남은 오래 전부터 여름철 휴양지로 각광받아 왔다. 바다와 산이 있고 때묻지 않은 사람과 풍경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싱싱한 해산물과 요리를 즐길 수 있고 어종이 풍부해 어디에서나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이곳 전남지역 '해수욕장'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10일부터 대부분 문을 연다. 전남에서 올해 개장하는 해수욕장은 지난해보다 1곳 늘어난 52곳.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가운데서도 조금은 덜 유명한 곳, 그러나 정말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수려한 곳, 꼭꼭 숨어 있지만 꼭 한번은 가보면 좋을 해수욕장을 찾아가본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일품'

신안 우이도 돈목 해수욕장

한국에서 가장 높고 큰 모래언덕을 가진 섬 우이도. 신안군 도초면에 속한 이곳은 27개 섬이 군도를 이루는 섬들의 낙원이다.

그 중에서도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품은 돈목마을은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숲에 둘러 쌓여 여행객에게 힐링을 안겨주는 곳.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파도소리, 바람소리, 저녁노을, 아침 안개 등을 벗삼아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곳곳의 모래언덕도 조수와 바람의 변화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어제는 광활한 사막같던 모래밭이 다음날에는 기묘한 예술작품으로 변신하는 마술도 맛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둥그런 모래사장과 그 뒤를 둘러싼 병풍 같은 산, 수정같이 맑은 바다로 유명한 시목해수욕장이 있다.

목포항에서 도초로 간 뒤 도초항에서 우이도까지 오전 6시20분과 오후 2시10분 등 2차례 선박이 운항된다(40분 소요)

신안 우이도 돈목해수욕장. 신안군 제공

'시간이 만들어낸 바다의 정원'

진도 관매도 해수욕장

관매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조도 6군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섬. 수천년 시간이 만들어낸 바다의 정원으로 불린다.

아름다운 절경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212호인 후박나무가 있고, 최근에는 자생 풍란이 복원되면서 생태관광지로 가치도 높다.

관매도 해변은 또 KBS '1박 2일'과 SBS 드라마 '패션 70S'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관매도항에서 왼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관매마을이 나오고 바로 그 앞에 끝이 안 보일 만큼 아스라이 펼쳐진 모래해변이 있다. 10만㎡(3만 평 규모)에 이르는 솔숲에는 산책로가 있다. 방아섬 주변 단층해변과 콩돌해안, 관매도의 보물인 하늘다리까지 비경도 가득하다.

선박을 이용해 섬 주위를 돌아보면 기이한 절경과 함께 섬의 지층구조를 감상할 수 있는 이색체험과 바다 낚시도 즐길 수 있다.

조도 창유항에서 새섬두레호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5차례 운항된다.(1시간 30분 소요)

진도 관매도 해수욕장. 전남도 제공

'고즈넉한 낙조가 아름다운 곳'

목포 외달도 해수욕장

목포에서 서쪽으로 6㎞ 떨어진 '슬로시티 섬' 외달도는 청정해역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변에 크고 작은 섬들도 다도해의 아늑함을 느끼게 해 준다.

푸르게 반짝이는 바다,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톱, 아름다운 낙조 등 경관도 아름답다.

여기에 아이들은 신나는 물놀이를, 부모들은 민박집의 푸짐한 밥상과 가족단위 등반,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탁 트인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산책로와 고풍스러운 한옥민박도 연인들의 하루로는 제격이다. 해넘이를 보며 느끼는 이국적인 정취도 빼어나다.

특히 이곳은 깨끗한 해변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국토해양부 선정 '전국에서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에 선정됐다.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신진해운 슬로 아일랜드호가 오전 7시,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 30분, 오후 4시 30분 등 4회 운항된다.(50분 소요)

목포 외달도 해수욕장. 전남도 제공

'파도가 만들어준 선물'

영광 송이도 해수욕장

송이도, 대각이도, 소각이도로 이루어진 송이도는 섬 모양이 사람의 귀를 닮아 이름 지어졌다.

마을 앞에 자리한 몽돌해수욕장은 오랜 세월 파도가 만들어준 선물이다. 맨발로 산책이 가능하며, 동글동글한 조약돌과 물결이 만들어낸 소리는 어떤 악기로도 연주할 수 없는 음악이다. 물결바위, 촛대바위, 거북바위, 매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해 해양수산부의 아름다운 섬 100선에도 선정됐다.

칠산도 괭이갈매기, 노랑부리백로 및 저어새 번식지가 천연기념물 제38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왕소사나무 군락지는 천연보호림 10-8호로 지정되어 있는 등 해양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썰물 때는 각이도까지 풀 등이 드러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숙박시설 등 관광편의시설들도 잘 갖춰져 있다.

영광 염산면 향화도항에서 매일 2회 선박이 운항된다.(1시간 30분 소요)

영광 송이도 해수욕장. 전남도 제공

'수채화처럼 아담한 가족 피서지'

완도 생일도 금곡 해수욕장

완도에는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금일도 명사십리, 보길도 중리·통리·예송리를 비롯해 해수욕장이 10개가 있다.

이 가운데 생일도 금곡 해수욕장은 아직 널리 알려진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길이 500m의 하얀 모래해변이 수채화처럼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면소재지인 유촌리와 해수욕장간 도로가 개통됨으로써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곳 모래는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쌓인 것으로 백사장을 거닐면 스펀지 위를 걷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포근하다. 특히 주변에는 후박과 잣밤, 동백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하고, 조용하고 깨끗해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해발 483m 백운산과 금곡해변을 따라 해안경관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금머리갯길(3.5㎞)도 산악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약산도에서 오전 6시 30분 첫배를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2시간마다 선박이 운항된다(30분 소요)

완도 생일도 금곡해수욕장. 전남도 제공

200년 송림·동백숲 일품

여수 방죽포 해수욕장

여수도 방죽포, 유림, 장등, 안도, 만성리고, 피서지는 무술목, 모사금, 웅천해변에서 관광객을 맞는다.

이 가운데 방죽포 해수욕장은 200여 년 된 울창한 송림숲으로 유명하다. 송림숲의 향취와 주변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거문도 유림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수온이 따뜻해 해수욕을 즐기기 아주 좋다. 인근에는 거문도 등대와 동백숲, 백도가 있다.

장등 해수욕장은 가막만의 아름다운 경치와 고운 모래사장이 자랑이다. 백야대교와 여자만 일몰, 갯벌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안도 해수욕장은 확 트인 바다로부터 밀려오는 파도는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안도는 안도대교로 금오도와 연결된다. 해수욕 후 비렁길을 탐방해보는 것도 좋다.

만성리 해수욕장은 검은 모래로 유명하다. 수온이 적절해 물놀이하기 좋고, 싱싱한 해산물을 바로 맛볼 수 있다. 갯바위 낚시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인근에는 해변을 따라 해양레일바이크가 운행 중이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