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발동 신중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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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발동 신중 기해야
확산 추이·방역 통제력 고려를
  • 입력 : 2020. 07.06(월) 17:09
  • 편집에디터

광주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3단계 발동까지를 고려하면서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거리두기 3단계는 모든 일상이 멈추게 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 경제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좀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다행히도 추가 확진자 발생이 주춤해졌고 2차 유행의 감염 경로에 대한 윤곽도 나와 방역이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수칙 이행과 자발적인 시민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감염이 확산할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가장 고강도 조치인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에서 2차 유행이 시작한 지난달 27일 이후 이날 오전까지 총 8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 수는 4명→4명→3명→12명→22명→6명→8명→16명→7명으로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 장소가 교회·요양원·병원 등 고위험 시설에 집중한 데다 학교와 어린이집 등 교육 현장으로까지 퍼지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확진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자이고 무증상 환자도 많아 위험도도 매우 높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6일 오후 6시 현재 추가 확진자가 2명으로 주춤해졌다. 또한 광주 지역 2차 유행의 진원지가 방문판매업과 관련이 깊은 금양오피스텔로 좁혀지면서 전파 경로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특히 추가 확진자가 대부분 방역 체계 내에서 관리 중인 인원에서 나오고 있다. 기존 확진자의 밀접 접촉으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이는 방역 통제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확한 사태 진단이 아닌 선제적 대응이라는 명분으로 섣불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치는 시기 상조일 수 있다. 기존 집단감염지가 아닌 곳에서 새로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거나 지난 5일 민관 대책위원회에 마련한 3단계 격상 기준인 연속 3일 이상 두 자릿수 지역감염이 발생한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