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시설 공통점은 '허술한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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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코로나19 집단감염 시설 공통점은 '허술한 방역'
▶중대본, 방역수칙 준수사례 및 시사점 발표 ||마스크 착용·환기 등 미준수
  • 입력 : 2020. 07.06(월) 18:46
  • 뉴시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보고 받은 역학조사에서 드러난 방역수칙 준수사례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이는 그간 역학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방역수칙 준수로 감염 확산을 막은 사례와 비슷한 환경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물류센터는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강도 높은 반복 업무를 장시간 수행함으로 인해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다.

150여 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부천물류센터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식당 이용 인원의 제한이 없고, 휴게실에서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방한복·신발·모자 등 공용물품도 별다른 소독없이 사용했다.

반면 200여 명의 접촉자가 있었는데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쿠팡 이천덕평물류센터의 경우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담당자가 전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근무 중 발열 및 증상 모니터링을 하고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지도했다. 셔틀버스별 방역담당자도 배치해 발열 체크와 탑승 시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탑승객 명단 및 좌석 위치(2좌석당 1명) 등을 관리했다.

식당에는 테이블 칸막이 설치와 함께 갈짓자(지그재그) 좌석 배치 및 이용 인원 제한을 하고, 휴게공간에는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일정 간격에 1인용 의자를 배치했다. 유증상자 발생 시에는 택시를 이용해 귀가하도록 조치했고 이때 택시비를 회사에서 지원했다.

다중이용시설인 실내 체육시설도 운동 중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고, 비말(침방울)이 전파되기 용이하며, 운동기구를 공동으로 이용해 감염에 취약하다.

경기 의정부시 헬스장의 경우 시설 환기가 제한적으로 이뤄진데다 운동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옆 사람과 대화까지 하면서 19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반면에 경기 부천 W휘트니스 클럽은 91명의 접촉자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시설 환기와 운동기구·수영장의 소독 및 수질관리가 충실히 이뤄진데다 덜 붐비는 시간대를 이용해 입·퇴장 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 덕분이었다.

학교의 경우에도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4일까지 모니터링을 종료한 18개 학교에서 교내 추가 전파가 1건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등교 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급식 때 거리두기와 칸막이 설치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결과로 판단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김강립 방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던 사례들을 보면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소독, 거리두기 등 일상의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 피해가 컸다"며 "(반대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켰을 때 방역에 취약한 시설에서도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 사례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항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밀접·밀폐·밀집된 곳을 피하는 개인적 노력과 함께 시설 내의 거리두기와 지속적인 소독·환기 등 감염 취약요소를 줄여나가는 시설의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