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만 8번 쓰고 고쳤다던 文대통령…이번주 개원연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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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만 8번 쓰고 고쳤다던 文대통령…이번주 개원연설 하나
코로나 위기 극복·국회 협치·공수처 등 법안 처리를 강조||'7월 임시국회 등원하겠다'는 통합당…개원식 가능성 높아
  • 입력 : 2020. 07.06(월) 10:17
  • 뉴시스
6일 임시국회가 열리는 가운데 21대 국회 개원식 날짜가 잡힐지 관심이다. 청와대는 개원식이 확정되는 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는 미래통합당이 7월 임시국회 등원을 예고한 만큼 원내 수석부대표 등 여야 간 의사일정 협의를 통해 개원식 날이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개원식이 일종의 국회 출범을 위한 세레모니인 점을 고려하면 개원식 개최는 통합당의 '원내투쟁' 방침과는 별도로 여야가 합의가능한 사안이란 판단이다.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지난 6월 초 이후 한 달 넘게 미뤄졌다. 지난달 30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6월5일 발표를 예정으로 최종 작성된 개원 연설문을 크고 작게 8번 고쳤다면서 개원식이 미뤄지고 있는 국회에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문에는 소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난 극복 의지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통과된 상황 등을 반영, '한국판 뉴딜'을 통한 경제 위기 극복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이 20대 국회 중 아쉬움을 내비쳤던 '협치'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법률상 이달 15일 출범이 예정돼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법안인 노조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 등 이른바 '노동 3법' 등 21대 국회에서 재추진되는 법안의 심사와 관련해 국회의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제6차 공정사회반부패정책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공수처가 법에 정해진 대로 다음 달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보내는 등 공수처 출범을 재촉했다.

지난달 23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는 ILO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3법에 대해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법으로 자체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한 입법"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 부처를 향해 "(법안 통과를 위해) 국회를 충분히 잘 설득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여야가 이주 국회 일정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문 대통령은 1987년 개헌 이래 가장 늦은 개원연설을 하는 현직 대통령이 된다.

1987년 개헌 이래 총 8번 있었던 개원식(13대~20대) 중 가장 늦은 개원식은 18대 국회에서 열렸다. 2008년 7월11일 열린 당시 개원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원연설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에게 이번 국회 개원 연설은 임기 중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3대 국회(1988년 5월30일)와 14대 국회(1992년 6월29일) 개원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18대 국회(2008년 7월11일)와 19대 국회(2012년 7월2일)에서 각각 두 차례 연설을 한 바 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