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경쟁, 이낙연·김부겸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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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 당권경쟁, 이낙연·김부겸 '2파전'
이번주 출마선언… 우원식·홍영표 불출마 ||세 대결 치열 예고… 국난 속 과열 우려도
  • 입력 : 2020. 07.05(일) 19:01
  • 서울=김선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가 이낙연 의원 대 김부겸 전 의원간 양자 대결구도로 압축됐다. 당권 출마 의사를 밝혀왔던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당 대표 도전을 잇따라 포기했기 때문이다.

 우원식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당면한 민생위기 극복에 더해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됐다"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친문(친문재인)' 홍영표 의원이 돌연 입장을 바꿔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당내 의견을 두루 경청하며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백의종군하는 게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부엉이 모임' 등 가까운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이낙연 의원과 지지층이 상당수 겹칠 수 밖에 없다. 지지층끼리 싸우는 모습은 당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을 듣고 최종 불출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이 잇따라 출마의 뜻을 접으면서 당권 경쟁은 '이낙연 대 김부겸'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이낙연 의원은 7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주말과 휴일에는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출마 선언문을 가다듬었다. 메시지는 '책임'과 '소명', '비전'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전 의원은 9일 여의도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당의 재집권을 위해 더 큰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선언문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2년임기 대표'가 이 의원에 맞서는 전략이다.

 두 후보간 세력규합 대결은 한 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친문계 부엉이모임과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등의 지지를 받기위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코로나19국난 상황에서 전당대회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 차기 대선주자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호남과 영남 대표주자의 지역구도 대결로 비화할 수 있다. 또 정치적 명운을 건 일전이 불가피한 만큼 서로 생채기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지역 원조 친노(친노무현)이자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최인호 의원이 이날 "최고위원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차기 지도부를 도와 코로나 국난 극복과 정권 재창출을 실현시켜 나가는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최 의원이 이낙연 의원을 도우려고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분석도 있다. 당직 대신 '선당후사'를 택한 이유라는 것이다.

 호남지역 유일한 3선 의원인 이개호 의원도 이낙연 의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최고위원 출마 뜻을 접었다. 대신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이 호남을 대표해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