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개입설 허구 밝혀낼 것…무거운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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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북한군 개입설 허구 밝혀낼 것…무거운 책임감 느껴"
안종철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부위원장
  • 입력 : 2020. 05.12(화) 13:34
  • 김진영 기자
"북한군 개입설은 보수단체의 주장에 의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 과제로 들어왔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허구적인 내용들을 명백히 밝혀 국민들을 현혹하는 거짓을 뿌리뽑도록 하겠습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안종철 부위원장의 말이다.

안 부위원장은 "정치적 목적에 의해 5‧18민주화운동 폄훼와 역사왜곡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북한군 개입설은 5·18을 왜곡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도 했다.

그는 "이번 진상조사 활동을 통해 일부 새터민(탈북민)의 주장 등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주장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조사할 것"이라며 "소모적 논쟁을 끝낼 수 있는 확실한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1일 오후 4시 전원위원회를 통해 조사 개시 명령을 의결하고 본격적 활동에 돌입했다.

그동안 5‧18과 관련된 국가 차원의 조사 활동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주체는 5‧18 민주화운동이 아니었다. 1988년 광주 청문회는 여야간 대립 관계속에 5‧18을 다뤘고 2007년 국방부 과거사 진상조사 역시 5‧18은 일부에 불과했다.

국가의 독립적 기구로서 설립된 조직이 5‧18 민주화운동만을 두고 진상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부위원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고 또 왜곡된 부분이 많아 40년 전 사건을 진상 조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대표적으로 21일 계엄군이 집단 발포를 했다는 서류 자체가 국가기록에는 하나도 남아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기록의 부정확성으로 진상조사 활동은 신뢰할 수 있는 증언 확보가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부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전두환씨의 증언 확보가 당연히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95년과 96년 검찰 조사에서는 전두환의 기소를 목표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5‧18과 관련된 부분이 많이 누락됐다"며 "치밀한 준비를 통해 전두환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 인권적 민간인 학살에서 헬기사격, 진실왜곡과 암매장, 행방불명, 북한군 개입설까지. 40년만에 이뤄지는 여섯 가지 진상규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안종철 부위원장은 "진실 규명을 통해 현대사가 올바르게 자리매김하고 5‧18의 명예회복과 더불어 제3세계 민주화에 영향을 끼쳤던 5‧18 민주화 운동의 위상을 바로세우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