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학고재 첫 전시, 한국화가 김선두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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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2020 학고재 첫 전시, 한국화가 김선두가 연다
장흥 출신 김선두 개인전… 3월 1일까지||장지에 색 덧칠하는 독창적 '장지화법'
  • 입력 : 2020. 01.27(월) 17:00
  • 최황지 기자

김선두 작 '느린 풍경- 해남길'. 학고재 제공

한국화의 새지평을 열고 있는 장흥 출신의 김선두 작가가 서울 삼청로에 위치한 학고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학고재는 가나아트갤러리·PKM갤러리·국제갤러리·갤러리현대와 함께 국내 주요 갤러리 중 하나로 '옛것을 배우고 익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학고창신'(學古創新)에서 이름을 따왔다.

갤러리 이름처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학고재가 김선두 작가의 개인전 '김선두'를 오는 3월 1일까지 마련한다. 학고재가 올해 첫 전시로 '김선두'를 가장 먼저 택한 건 한국 미술의 입지를 견고히 다져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작가는 기존의 한국화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기법으로 한국화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조선시대 최고 화가인 장승업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을 대신해 그림을 그린 대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소설가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의 표지도 그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선 장지화 16점, 유화 3점이 전시된다. 장지란 한지의 또 다른 표현으로 장지법이란 바탕작업 없이 먼저 칠한 색에 여러번 색을 덧칠해 색을 우려내는 기법이다. 일본·중국의 채색화와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화풍이다. 그의 색은 서구 회화에서 볼 수 없는 깊이를 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작가는 끊임없는 실험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는 수묵화의 본질이은 재료가 아닌 기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먹'으로만 그려도 필법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수묵화라 할 수 없고, 먹을 완전히 배제한 채색화에도 숙련된 필법이 뒷받침된다면 수묵의 깊이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유화로 수묵 깊이를 표현한 작품 2점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번이 학고재에서 펼치는 개인 네 번째 전시다. 1958년 장흥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고향인 남도 지방을 그린 '남도' 시리즈로 독창적인 산수화를 그려내 화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982년 중앙대 한국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 미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편 이번 김 작가 개인전과 함께 학고재는 신관에서 소장품전인 '21.2세기'전을 마련했다. 백남준, 정상화, 김현식, 안토니 곰리, 정현, 양아치, 이이남, 줄리안 오피, 허수영, 안드레아스 에릭슨, 송현숙 작가의 작품 26점이 전시된다. 조각, 회화, 영상, 드로잉, 콜라주, 판화 등 다채로운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선두 작 '느린 풍경-언덕에 복송꽃 피니'. 뉴시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