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심도시 광주,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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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AI 중심도시 광주, 이제 시작이다
  • 입력 : 2019. 12.19(목) 18:47
  • 김정대 기자
3년 전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딥마인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보여준 세기의 대결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사용자가 설정해 놓은 방향에 따라 기계적으로 데이터를 내놓는 수준으로만 넘겨짚었던 AI의 실체를 마주한 순간이었고, 공상영화 속 인류를 능가하는 AI의 출현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하게 한 계기가 돼서다.

당시 뜨거웠던 세간의 관심은 최근 NHN의 바둑 AI '한돌'과 이세돌 9단의 대결을 통해 다시금 재현되고 있다. 승패를 떠나, '국산 AI'라는 수식을 달고 등장한 한돌은 국내 AI 기술력의 성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AI 중심도시로의 변혁을 꾀하는 광주시에서 취재를 펼치는 기자로서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이따금 대형 이벤트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던 AI는 이제 미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AI가 거론되면서, 세계 각국의 선점 경쟁이 진행중인 가운데 우리 정부도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범정부 차원의 'AI 국가전략'을 발표하기에 이르러서다.

AI 국가전략은 수준급의 AI 반도체 개발, 전 국민 AI 교육체계 구축, 디지털 정부 실현, 사람 중심의 AI 등이 골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최대 455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국민 삶의 질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선 7기 들어 본격적으로 'AI 중심도시 광주 만들기'에 나선 광주시로서는 호재 중의 호재다. 시는 이미 지난 1월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를 면제받았고, 특히 19일에는 해당 단지가 들어설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결정되면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됐다.

알파고의 등장 후 3년이 지나 한돌이 등장한 것처럼, 정부와 광주시도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였다. 그러나 실전은 지금부터다. 여전히 광주의 AI가 '신기루'에 그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팽배하다. 규제와 인재난 등 헤쳐 나가야 할 어려움도 존재한다.

국가전략과 궤를 함께 하면서 광주의 책임이 무겁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150만 광주시민들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이다. 광주시가 사업비 확보, 예타 면제,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성과에 젖지 않고 더욱 고삐를 죄여 AI 강국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