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시작… '기대 반 걱정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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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시작… '기대 반 걱정 반'
대중교통 이용 대학생·직장인 등 편의 개선 기대 ||출퇴근 시간 지나도 차량 통제로 교통 체증 지속
  • 입력 : 2019. 10.21(월) 19:08
  • 오선우 기자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1일 광주 남구 대남대로 1단계 4공구(미래아동병원~기업은행 봉선지점) 구간에서 작업자들이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우여곡절 많았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21일 '첫 삽'을 떴다. 1단계 4공구 지역인 광주 남구 백운동 대남로 인근에서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3단계로 나눠 건설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2025년 완공된다.

 2호선 건설 공사 시작을 바라보는 현장의 시민들 시선은 엇갈렸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교통지옥'을 벗어나게 해 줄 것이란 기대와 함께, 공사 기간 곳곳에서 빚어질 교통혼잡을 우려하는 시선이 상반됐다.

 ●교통체증 완화·시민편의 개선 기대

 6년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 광주 남구 대남대로. 왕복 7차로 중 중앙선 양쪽 2개 차로가 도시철도 공사로 차단됐다.



 '2호선 1단계 4공구 건설공사 현장'이란 안내 문구와 함께 '교통혼잡이 예상되니 우회해 달라'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도로 굴착을 위한 대형 건설기계도 도착해 작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작업 중인 이들의 움직임에서 활력이 느껴졌다.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 얼굴에도 기대가 가득했다. 2002년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 이후 17년 만의 공백을 깨고 시작한 공사에 대한 기대감이다.



 정춘호(58·동구 지산동)씨는 "시내 갈 때 가끔 1호선을 이용하긴 하지만, 투자한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던 지하철이었다"면서 "2호선은 광주의 중요 지점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들었는데, 부디 공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돼서 시민 편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 만원 버스에 시달리며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힘겨워하는 대학생·직장인들의 기대감은 남달랐다.



 대학생 김연주(24·여·남구 봉선동)씨는 "차 없는 대학생에게 출퇴근 시간 버스 타기는 그야말로 지옥이었다"며 "6년 뒤 내가 대학생으로서 지하철 편의를 누릴 순 없겠지만, 하루빨리 완공돼 많은 대학생·직장인들이 어깨를 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6년의 기다림 "교통혼잡 해결해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광주 전 지역을 30분 안에 연결한다는 2호선은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만하지만, 짧지 않은 공사 기간 광주 곳곳에서 벌어질 '교통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였다.



 교통혼잡은 공사 시작과 함께 현실이 됐다. 출퇴근 시간을 한참 넘긴 평일 오후 2시께에도 공사 현장은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공사 현장 인근 백운고가에서부터 차량은 가다 서기를 반복해야 했다.



 시내버스 기사 이모씨는 "백운교차로를 비롯해 이곳 대남대로 부근은 교통량도 많고 출퇴근 시간 정체되는 구간인데, 앞으로 더 길이 막히고 시민들이 불편해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구간은 앞으로 교통 체증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크다. 백운교차로 인근에는 2호선뿐만 아니라 내년 6월에 백운고가 철거가 시작되며, 공사 현장이 포함된 백운교차로 반경 1㎞ 안에는 11건의 아파트 건축과 대규모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진행·예정돼 있는 탓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로 인해 인도 통행을 제한하고 있어 보행자들이 간혹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한다"며 "예정된 기한 내에 최대한 빠르면서도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만반의 대책을 세운 상태다. 시는 이 구간 교통 혼잡을 개선하기 위한 도로 개설 등의 대안을 내놨다. 추가로 상황과 여건을 살피고, 여론을 수렴해 교통대란 개선책을 수립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교통량 분산을 위해 봉선동 대화아파트~서문대로를 잇는 도로를 개설해 백운교차로를 거치지 않고 봉선지구와 광주대 방면을 연결할 계획"이라며 "일방향인 진월 IC 진출입로를 양방향으로 확장하고, 봉선동~용산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