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지는 일은 병가지상사라 예측할 수 없으니(勝敗兵家事不期·승패병가사불기)/ 수치를 견디고 참는 것이 사내대장부로다.(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강동의 자제들 중 뛰어난 인재가 즐비하니(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 흙먼지를 일으켜 다시 도래했다면 승패를 알 수 없었으리라(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당나라 시인 두목이 ‘역발산 기개세’의 무위를 떨친 서초패왕 항우(기원전 232~202)의 마지막 패배와 기백을 기리며 쓴 시 ‘제오강정(題烏江亭)’에 담긴 구절이다. ‘권토중래’란 말이 이 시에서 나왔다. ‘권...
2024.03.06 17:34전남도내 딸기, 멜론 등 시설농가들이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농정당국과 농민들은 일조량 감소도 농작물 재해피해로 인정하고, 신속한 조사를 실시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국내 멜론 주산지인 나주의 경우 12월 23%에 이어 1월에도 16%나 감소했다. 일조량 감소는 고스란히 생산량에 악영향을 끼쳐 나주의 멜론 생산량은 28%, 특품 출하율은 71%나 줄었다. 2월에도 일조량 감소로 인한 농산물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 2월 일조량 자료에 따르면 장미와 딸기 주산지인 강진의 경우 일조시간이 103시간으로 10년 평균보다 39%나 감소했다. 멜론 주산지인 나주, 딸기 주산지인 담양의 경우도 일조시간이 115시간으로, 최근 10년 평균 일조 시간(177시간)보다 35% 감소했다. ...
2024.03.06 17:17장흥군의회가 지방의회 의원이 구속되거나 징계 처분을 받을 경우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지급을 제한하는 조례를 추진중이라고 한다. 장흥군의회 김재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조례는 지난 5일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고,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늦었지만, 자신들의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장흥군의회를 응원한다. 이 같은 특권포기가 다른 자치단체와 국회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근로자가 일을 하지 않을 경우 임금을 받지 못하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노동법의 중요한 개념이다. 지방의회와 국회 또한 일을 하지 않거나 못할 경우 의정활동비나 세비를 받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무노동 무임금’이 근로자와 사업주 간 공정한 교환 관계이듯, 국민과 의회의 관계도 공정해야 한다. 구속되거나 징계를 받아 일을 하지 못하는 의원에게 의정활동비 등을 지급하는 것도 공공자원의 ...
2024.03.06 17:17“에어컨 없이 여름나기와 보일러 없이 겨울나기 중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필자가 강의 시작 전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 갖는 밸런스게임 질문 중 하나다. 밸런스게임은 고르기 힘든 두가지 선택지 중 한 가지를 꼭 골라야만 하는 게임으로 현실에선 마주하기 힘든 상황들도 많아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서로의 가치관도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중에 더 좋아하는 동물은?”과 같은 질문도 있다. 그러면 평균적으로 교육생 중 70%이상이 강아지를 선택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필자에겐 다소 아쉬운 결과지만 말이다. 사실...
2024.03.06 16:481555년 5월, 왜구 6~7천 명이 배를 타고 강진, 영암, 해남, 진도 등 서남해안에 쳐들어왔다. 을묘왜변(乙卯倭變) 이다. 명종 10년 5월 21일, “해남 현감 변협(邊協)이 달량(達梁)이 포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달려가 전 무장현감 이남(李楠)과 군사 3백 명으로 싸우다 적에게 격파되어 이남(李楠)은 죽고 변협은 패배하여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우도수사와 진도군수가 어란포(於蘭浦)에 와서 구원하다 역시 패하였는데, 이날 달량이 함락되었습니다. 달량이 함락된 뒤에 왜인들이 어란포에 들어와 불을 질러 남해 연안이 초...
2024.03.06 14:04초봄은 입학 시즌이다. 개나리처럼 귀여운 아이들도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집단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부모들은 아이의 성장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걱정도 한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까? 아이들은 교육 기간인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하루의 많은 시간을 또래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런데 친구들과 어울리며 보내는 이 12년간의 집단생활이 모든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즐겁지만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는 밖으로 드러난 ‘왕따’라는 폭력적 상황을 걱정했는데 요즘에는 ‘은따’라는 집단적 따돌림...
2024.03.06 10:57국민의힘이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총선 1호 공약으로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5·18정신을 보편적 가치로 존중하고 광주가 민주주의 성숙에 공헌한 부분을 분명히 하겠다는 게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의 설명이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지만, 그동안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비난해 왔던 국민의힘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긍정적인 변화다. 5·18민주화 운동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 기여해 온 5·18정신을 국가의 기본 가치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5·18은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광주시민과 국민의 용기와 헌신을 상징한다. 이들의 용기와 희생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것은 국가가 5·18의 가치를 인정하고, 국민의 희생을 기린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다.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도 5일 광주 8개 선거구 후보들과...
2024.03.05 17:24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신입생 0명’인 전남지역 초등학교가 무려 20곳에 달한다. 광주에서는 도심 공동화까지 더해지면서 입학식의 양극화 현상까지 두드러지고 있다. 4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초등학생 수는 지난 2013년 기준 9만 6055명에서 지난해 8만 1939명으로 10년 사이 1만 4116명(15%) 감소했다. 올해 광주 155개 초등학교 중 10곳의 입학생 수는 10명 미만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한 곳은 신입생이 단 1명에 불과했다. 전남도 초등학생 수는 지난 2013년 9만 9206명에서 지난해 8만 7046명으로 10년 만에 1만 2160명(12%) 줄었다. 도내 466개 초등학교 중 올해 입학생이 10명 미만인 곳은 본교 244곳, 분교 22곳 등 266개교였고,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학교도 본교 9곳, 분교 11곳 등 20개교에 달했다...
2024.03.05 17:24강진군이 올해부터 관광객에게 여행경비 50%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반값관광’을 시행한다. 군은 올해 예산 100억원을 편성했고, 시행에 앞서 강진청자축제(2월 23~3월 3일)기간 시범 운영도 마쳤다. 결과는 대박이다. 올해 청차축제 기간 방문객은 20만여명으로 지난해 11만명에 거의 두배 수준으로 올랐다. 축제기간인 삼일절 연휴에는 꽃샘추위와 강풍 등으로 날씨 리스크에도 불구, 관광객이 몰린 것은 ‘반값관광’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게 강진군의 설명이다. 강진군이 시행하는 반값여행은 2인 이상 가족의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
2024.03.05 17:01우리들 이야기에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 어떤 일에 성공하면 ‘이건 내가 노력해서 잘 된 거야.’라고 자랑하고, 무언가 잘 안되었을 때는 ‘조상 탓, 남 탓’을 한다. 아이들 사회에서, 청소년사회에서, 가정에서, 지역사회에서, 국회에서, 정부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잘못되면 스스로 뒤돌아보고 반성해야 하는데, 무엇이 잘못되면 모든 잘못은 오로지 ‘너 때문이야’라는, ‘네 탓’ 타령이 앞서고 이런 ‘네 탓’ 타령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 숨길 수 없는 현실이며 아쉬움이 크다. ‘내 탓’과 ‘네 탓’은 글자로는...
2024.03.05 11:10제주에서는 보통 2월에 매화가 피는데, 올해는 1월 중순에 꽃이 피었다고 한다.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뜻의 24절기의 두 번째인 우수(雨水)도, 만물이 겨울잠서 깨는 시기인 경칩도 지났다. 도시에서는 아이들의 입학과 새학기 준비로 바쁘지만 농촌에서는 언 땅이 녹기를 기다리며 조금씩 농사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해 농지법 개정을 추진했다가 귀농·귀촌을 준비하고 있는 도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선 정부는 가칭 ‘농촌 체류형 쉼터(이하 쉼터)’를 도입해 도시민들이 농촌에 큰 비용 부담 없이 잠깐 머물며...
2024.03.05 10:43구례 산수유를 시작으로 광양의 매화마을 축제까지 3월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남도를 찾는다.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의 현장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핵심이다. 구례 산수유축제도 마찬가지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수유꽃 산책길을 따라가다보면 산수유 열매 까기, 산수유 열매로 만든 차를 마셔보는 체험은 물론 허기를 달래줄 다양한 간식들이 있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에는 잊지 말어야할 부분, 일회용품이 있다. 편하다는 이유로, 쉽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쓰이는 비닐봉투, 비닐장갑, 종이컵 등의 일회용...
2024.03.05 10:43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특정 지역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대표의 첫 ‘광주 출마’ 선언은 의미가 크면서도 위험한 결단이다. 자칫 광주에서 낙선할 경우 정치적 생명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광주에서 승부수를 던진 이 대표의 선택이 새로운 정치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이 대표가 위험을 선택한 이유는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이 원인으로 꼽힌다. 편파적이고 비민주적인 민주당의 무너진 공천 시스템도 중요한 이유다. 이날도 이 대표는 “무능한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도덕적, 법적 문제로 정권 견제도, 정권 심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했다. 신당인 새로운미래를 결성한 이유도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
2024.03.04 17:33광주·전남 주요 대학병원 일선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이 현실화 됐다. 정부의 의대 증원안에 반발했던 전공의 등의 최후 통보한 복귀 시한 이후에도 끝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7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200명 가량이 정상 근무하지 않고 있다. 이들 중 본원 내 업무 복귀명령 불이행 전공의 112명은 이날 오전도 출근하지 않았다. 분원인 화순전남대병원에서도 전공의 90명 중 업무복귀 명령에 따르지 않은 대다수가 아직 출근하지 않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142명 중 복귀명령 불이행 대상자 106명 모두 이날까지 근무하지 않고 있다. 2차 병원인 광주기독병원도 사직 의사를 전한 전공의 31명 중 30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정부가 정한 복귀 시한 안에 돌아온 전공의들은 각 병원 별로 한 자릿수에...
2024.03.04 17:33달빛(月光)은 햇빛의 일부를 달 표면이 반사하면서 지구로 비치는 빛을 뜻한다. 그동안 달빛은 ‘밤의 낭만’을 상징하며 문학 작품은 물론 ‘월광소나타(베토벤)’, ‘달빛(드뷔시)’ 등 음악에도 자주 등장했다. 오늘날에도 달빛은 따스함을 내뿜는 형용사처럼 쓰인다. 4일 광양시는 달빛어린이병원의 현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전남에서는 순천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14년 9월 보건복지부는 응급실까지 갈 필요가 없는 경증 소아·청소년 환자를 치료하고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한다는 취지로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을 추진했다. 밤을 비...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2024.03.04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