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 22년 ‘기축옥사’가 일어났다. 정여립 모반 사건에 가담한 인사들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상은 왕위 계승의 정통성이 부족한 선조가 입지를 강화시키기 위해 동인 세력을 토벌한 대참극이었다. 3년여 의 옥사로 동인 선비 1000여 명이 사형이나 유배형을 당했다. 당시 조정에 쓸 만한 관리가 없을 정도였다. 무오사화부터 갑자사화와 기묘사화, 을사사화까지 흑 역사였던 조선시대에 일어난 4대 사화를 모두 합쳐도 희생자가 500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축옥사가 얼마나 잔혹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기축옥사는 3년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9.21 13:09광주문화발전소(발행인 지형원)가 발행하는 문화통 plus(플러스) 가을호 통권(48호)가 발간됐다. 이번 가을호의 ‘전라도문화수수께끼’는 전북 순창군 쌍치면의 피노리(避老里)라는 지명이 왜 붙여졌을까?를 현장취재를 통해 풀어냈다. 피노리는 조선 후기 당파싸움이 심할 때 노론들의 횡포를 피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장기 시리즈 ‘전남의 마을 1박 2일’은 남평문씨의 탄강설화가 숨쉬는 나주시 남평읍과 남평문씨 최대 집성촌인 영암읍 장안리의 400년 역사와 문화유적을 집중 취재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9.12 09:47광주의 정율성 기념사업과 관련해 연일 나라가 시끄럽다. 광주 남구에 생가가 있는 정율성은 일제에 항거해 의열단에 들어가 해방 후 북한과 중국에서 활동한 음악가다. 정율성은 생전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공산주의 이념을 추구했다는 상충된 이력을 지녔다. 이번 정부가 걸고넘어진 것은 공산주의 활동 이력이다. 정부는 급기야 대한독립군의 총사령관이었던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을 문제 삼고 있다. 당시 시대상을 살펴보자. 해방 후 한반도에는 6·25전쟁이 일어났고 지식인 중심으로 이념이 나뉘었다. 민족이 둘로 나뉘어 서로의 적...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9.07 17:44법대 교수, 법무부 장관에서 자연인으로 돌아온 조국의 첫 에세이다. 저자는 청와대민정수석 재직 당시 더 철저한 검찰개혁을 추진해 검찰공화국의 출현의 막지 못했다는 과오와 자기반성을 고백한다. 더불어 왜곡된 법 해석과 법 집행을 통해 치밀하게 설계, 구축되고 있는 검찰공화국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담겼다. 윤석열 정부 이후, 한국 정치와 사회가 어떻게 망가지고 왜곡됐는지 법의 시각을 낱낱이 분석한다. 형사법을 전공한 조국은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법과 법치주의에는 오직 혹형만 강조되고 있을 뿐 ‘연민’과 ‘정의’가 빠져 있다고...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9.07 10:29지역아동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 관련 시민단체 등의 현장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만나온 최선희 씨가 고립·은둔 청년들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했다. 저마다 사연을 가진 4명의 청년과 만났고 그들의 삶에 깊게 마주했던 시간을 글로 엮었다. 조울증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던 32세 모카, 10년 넘게 고립된 세월을 보냈다는 세계, 사회로 나가는 게 무섭다는 모험가,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독립했으나 고립이 됐다는 지구, 동시대를 살아가는 4인 4색 은둔 경험자들은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안부를 전한다. 지독한 오랜...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9.07 09:43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일상과 관계, 복잡미묘한 감정을 세밀하게 그린 연작 소설이다. 소설의 첫 번째 이야기는 악동 삼인방의 멤버인 후미야가 아이들의 부추김에 못 이겨 요리 실습 시간에 팬케이크 반죽에 세제를 부어버리면서 시작된다. 조금 짓궂은 장난일 뿐이라고 애써 가볍게 생각했지만,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 아이들을 혼돈 속을 밀어 넣는데…. 학교라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이 시대 아이들을 위한 추천작.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9.07 09:42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주역은 대개 장군들이다. 그들은 전쟁을 통해 새로운 왕조를 새로 세우거나, 하나의 문명권을 형성하는 제국을 창업해 역사의 주역으로 남았다. 알렉산더, 한니발, 카이사르, 칭기즈칸, 이순신, 나폴레옹 등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23명의 명장이 만들어 낸 드라마틱한 장면을 직관한다. 무엇보다 지도, 도판 등 입체적인 시각 자료를 함께 첨부해 명장들의 펼친 전술과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9.07 09:42법률 사무소를 운영하는 이와타 기쿠코에게 법대 시절 친구였던 료코의 딸 모츠즈키 마키가 찾아와 당황한다. 19년 전,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잘살고 있는 줄 알았던 료코네 가족이 갑자기 실종됐었고 당시 경찰이 나서서 그들의 행방을 쫓았으나 결국 찾지 못했기 때문. 어쩌면 친구의 자취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19년 전 실종 사건이 일어난 마을을 다시 찾는다. 과연 마을에 은폐된 참혹한 진실은 무엇일까.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9.07 09:41소설은 탄탄하다 믿었던 가정환경이 갑작스레 허물어지며 혼란을 느끼는 고등학생 주인공 선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부유한 가정에서 지내던 선빈은 어느 날 아빠가 사기횡령죄를 저질러 도주하고 엄마가 전세 사기를 당하는 등 폭풍 같은 날들을 겪게 된다. 급기야 엄마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집의 반지하 방에 세를 들게 되고, 집주인과 얽힌 출생의 비밀까지 알게 되는데. 여러 고난에도 한 뼘 더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깊은 위로를 준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9.07 09:41소설가 은희경이 12년 만에 신작 산문을 펴냈다. 효율과는 상관없지만, 함께한 시간과 삶의 궤적이 스며 있어 쉽게 버릴 수 없는 물건들에 대한 스물네편의 글이다. 책 곳곳에 인용된 은희경 소설들의 출처와 이 물건이 어느 작품에 등장하는지 알아맞히는 재미가 쏠쏠하다. 술잔, 감자 칼, 구둣주걱, 우산과 달력, 목걸이 등 취향이 담긴 친근한 물건들을 주제로 은희경이 써 내려간 이야기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9.07 09:41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공직기강비서관 이병군 변호사가 청와대 이야기를 들려준다. 청와대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행정관과 선임행정관, 비서관으로 일하며 보고 듣고 경험한 크고 작은 일들을 기록했다. 저자는 지난 2012년 대선과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대선 승리 이후 행정관으로 청와대 생활을 시작했다. 소위 ‘어공’이 된 평범한 변호사가 청와대에서 경험한 것들을 기록한 이 책은 단순히 개인의 추억담을 적은 글이 아니다. 국가의 최고 정책 기구 청...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8.24 11:06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어때야 할까? 이 질문에 온몸으로 답을 해 온 한 선생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박주정 광주 진남중학교 교장이 ‘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을 펴냈다. 교사의 진심 어린 관심과 사랑이 학생들을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는지 일깨운다. 박주정은 1992년 광주의 한 실업계 고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다. 이듬해 8명의 학생이 “하룻밤만 재워 달라”며 그의 열 평짜리 아파트에 찾아왔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박 선생은 받아들였다. 그의 세 식구가 살기에도 집이 비좁았으나 아이들을 길바닥에 내쫓을 수는 없었...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8.24 11:06임형택 광주대학교 청소년상담·평생교육학과 교수의 다섯 번째 시집. 총 120편의 시가 실렸다. 시인은 삶의 주변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상과 풍경을 있는 그대로 관망하지 않고 오랫동안 응시하고 사유하며 그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발견한다. 그 오래된 감상은 한 편 한 편의 시로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세상의 슬픔과 괴로움을 회피하지 않고 자신만의 희망의 노래를 전하며 단단하게 살아가는 한 인간의 힘을 엿볼 수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8.24 11:03생물의 진화론을 정립한 찰스 다윈도 평생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었다. 바로 식물의 진화에 관한 내용이었다. 진화론의 내용이 담긴 ‘종의 기원’을 발표한 이후에도 다윈은 식물과 관련한 6권의 책을 펴내며 평생 연구에 몰두했다는데. 이 책은 다윈이 생전에 주고받은 편지를 비롯한 연구논문, 책은 물론 현대의 사료들을 확인하고 종합해 실물로 본 다윈의 일대기를 재구성한 글이다. 끝내 완성하지 못한 다윈의 식물 연구를 조망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8.24 11:03입술은 왜 발그스름할까? 사람은 왜 살이 찔까? 피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나이를 먹으면 왜 주름이 생길까? 대변은 왜 갈색일까? 등. 살면서 한 번쯤은 떠올렸을 하찮은 일상의 궁금증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전하는 책이다. 13명의 의학자, 의료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일본의 한 출판사가 엮어낸 책으로 순천향대학교 서울 부족병원의 이경훈 임상조교수의 꼼꼼한 감수를 거쳐 내용의 완성도를 높였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8.24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