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인부 작 '바람의 기억' 예술공간 집 제공 작가들에게 작업의 현장은 늘 새로운 실험실이다. 생각만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다양한 실험을 거쳐 정제 돼 가며 사유를 품고 하나의 작품이 탄생한다. 그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곳이 전시실이다. 작가의 다양한 생생한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전시실 너머 실험실'이 22일부터 31일까지 광주 동구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다. '예술공간 집'이 연례기획전으로 추진되는 '전시실 너머 실험실'은 45세 이상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생생한 고민의 과정들을 들춰보는 자리다. 올해 첫 전시에는 표인부 작가가 참여한다. 표인부 작가는 지역을 넘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국내외 개인전 17여회, 단체전 및 기획전에 다수 참여한 베테랑 작가이다. 그렇지만 그에게도 작품은 늘 새로운 사유가 들끓고 치열하게 사투하는 현장이다. '바...
박상지 기자2020.12.21 15:56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외 공간을 걸으면서 감염병이 유행하는 현 상황과 아시아 사회정치적 풍토 등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과 아시아문화원(이하 ACI)은 내년 6월 14일까지 아시아문화광장 미디어월을 통해 '아케이드 4WALLS'을 개최한다. 미디어월 '아케이드 4WALLS'은 5‧18 광주와 4차산업혁명 기술, 기후변화 시대의 인간과 환경을 주제로 선보이는 공공 미디어아트 전시다.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시린 세노(필리핀), 타이키 삭피싯(태국), 양아치(한국), 김웅용(한국)...
박상지 기자2020.12.20 16:10호남 지역의 삶터에 "왜?"라고 질문하고, 그곳에서 마음의 원경(元景)을 찾아 담은 (사)한국사진지역연구회 사진전이 21일부터 27일까지 고창 문화의 전당 전시실서, 29일부터 2021년 1월 8일까지 광주대학교 호심미술관 전시실에서 각각 두차례에 걸쳐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광주대학교 사진학과 대학원 동기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사)한국지역사진연구회 회원들이 일상의 삶터를 서로 다른 사진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작업한 다큐멘터리 사진전이다. 한국지역사진연구회 회원들은 그간 새로운 풍경이나 색다른 음식들을 필름에 담아왔다. 카메라를 통해...
박상지 기자2020.12.16 16:09조선대학교 서양화전공 졸업작품전에 전시되는 아트콜라보 작품. 이 작품은 지역 업체인 소보제화가 협찬했다. 조선대학교 예비 미술인들이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잇따라 전시회를 연다. 조선대학교 미술·체육대학 회화학부 서양화전공이 주관하고 조선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과 ㈜소보제화가 협력한 제70회 조선대학교 회화학부 서양화전공 졸업작품전 '환원과 확산'이 광천터미널 유스퀘어문화관 2층 금호갤러리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7일 간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4년간의 대학생활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로서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서양화전공 졸업예정자 19명의 졸업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지역 업체인 소보제화의 협찬으로 다양한 방식의 예술작품이 선보여진다. 대표적인 장르가 아트콜라보다. 소보제화가 협찬한 여성수제화를 캔버스 삼아 화려한 색의 향연으로 예술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
박상지 기자2020.12.16 16:15정재석 작 '舞 무'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혼란의 시기를 맞으면서 비로소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가는 중이다. 이름난 여행지보다는 내 고장이 더없이 안락한 곳이었음을, 낯선이들 틈에 끼어 맛보기 바빴던 유명쉐프의 요리보다 내 가족과 둘러앉아 호호 불어 먹는 뜨끈한 김치찌개 한그릇이 주는 기분좋은 포만감을 깨닫고있다. 시각예술 분야에서도 우리것에 대한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예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서예는 현대 시각예술의 화려함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음에도 불구하고 서예만이 가지고 있는 참 멋을 고찰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줄어갔다. 우연한 일치일 수도 있지만 최근들어 국내에서 서예에 대한 시각을 환기시키는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올해 초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개관 이래 최초로 서예 단독 기획전 '미술관에 書:한국 근현대 서예전'을 열어 호평 받은바 ...
박상지 기자2020.12.15 15:57김신윤주 작 'HEART1' 랜선전시와 공연 등 코로나19가 예술계에 가져다 준 변화는 다양하다. 변화는 작업소재에 있어서도 읽을 수가 있는데, 최근 전 세계가 자연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촌 생태와 환경과 기후에 관심 등 시대상을 담은 소재들은 최근 미술계에서 대표적인 작업대상이 되고있다. 최근 미술계의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 한데 전시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분관 하정웅미술관 2층에서 '생태조감도'전을 2021년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광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김신윤주, 김안나, 문선희, 박소연 등 네 명의 작가가 설치, 영상, 사진, 회화 등 2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이들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생태계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과 사회의 생태, 다양성이 더...
박상지 기자2020.12.14 16:1011일 정식개관하는 동곡미술관, 박물관 전시장 전경. 보문복지재단 제공 고려시대 공민왕 황금유물을 비롯해 현존유물이 7점에 불과한 조선시대 목각탱화가 동곡박물관에 전시된다. 11일 광주시 광산구 보문고등학교 초입에 동곡미술관·박물관이 한달간의 시범운영 끝에 정식 개관한다. 동곡박물관은 개관기념 특별전으로 '고조선에서 조선까지 : 민족의 얼을 찾아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시에는 국내에서 7점뿐인 조선시대 목각탱화가 국내 최초로 공개되며, 고려시대 공민왕의 황금유물 6점도 호남에서 최초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 밖에 좀처럼 감상하기 어려웠던 유물 150여점 등도 함께 전시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한국 전통 장례문화에 관한 전시가 마련된다. '동행(同行) 꼭두를 만나다'전에서는 사후세계를 기원하는 다양한 모양의 꼭두 약 150여점과 상여, 옹관묘가 전시된다. 동곡미술관에서는 개관...
박상지 기자2020.12.10 16:08김영태 작 '식당풍경-산들밭'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자유롭게 해외로 출국하는 것은 언감생심 꿈이 됐고, 국내 이동조차 목적지의 상황을 살펴야 한다. 동료와 커피 한잔, 밥 한 끼를 같이 하려해도 수많은 위험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유로웠던 과거를 향한 그리움이 짙어지는 이유다. 코로나19가 야속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작은 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활동범위가 좁아지면서 도시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도시 안을 샅샅이 뒤져보는 기회가 많아졌다. 예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의 광주를 새롭게 발견하기도 한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11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진행되는 연말기획전 '또 다른 광주'엔 무심코 지나쳤던 광주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답답하고 불편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어볼 수...
박상지 기자2020.12.09 16:39김창열 작 '회귀'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서양미술을 직접 접촉하고 수용한 것은 해방 이후 한국미술계의 큰 변화였다. 한국 화가들은 근대화 초기, 일본을 통해 접했던 서구미술을 더욱 근접하게 경험하고자 하는 열망이 높아졌고, 1950년 이후 본격적으로 서양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 미국은 세계미술계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해외 미술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었으나, 한국 미술인들은 프랑스를 선호했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일본인 교수들의 지도를 받았던 까닭이다. 프랑스는 한국 화가들에게 꿈이자 성공의, 그리고 예술의 본거지로 인식됐다. 서양화단에서도 파리를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해방 이후 최초로 파리로 진출한 미술가는 김흥수와 남관이었다. 기성 작가들 중 파리에서 가장 먼저 개인전을 열었던 작가는 1956년 도불한 김환기였다. 195...
박상지 기자2020.12.07 16:17황중환은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여행기, 일상 에세이 등 총 23권의 책을 펴냈다. 작가는 신문, 잡지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해오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조선대 미술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최근까지 전라도와 지리산 주변을 여행하며 느낀 감상과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옮겨온 그가 오는 12일까지 광주 동구 산수동 산수미술관서 개인전을 갖는다. '별의 항해 Sailing stars'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한적한 전라도의 시골마을의 풍광에서부터 브라질 작가 파...
박상지 기자2020.12.06 16:06광주문화재단은 2020 청년예술인창작지원사업으로 지원하는 '전시보고(報告)-13th 광주비엔날레' 기획전시를 오는 9일까지 발산마을 공유공간 뽕뽕브릿지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보고(報告)-13th 광주비엔날레' 전시는 창설 26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젊은 예술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광주 예술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90년대생 예술인들과 함께 젊은 예술인들이 작품 세계를 발전시키고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독립큐레이터 팀 장동콜렉티브는 강동아, 박정수, 이서영, 이소영, 정현우 등 5명의 젊은 비평가들이 합류했다. 작품과 함께 비평가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비평문이 전시되어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할 예정이다. 장동콜렉티브는 사회·문화 속 이슈들을 다양한 예술 실천적 프로젝트로 풀어...
박상지 기자2020.12.03 16:00오지호 화백 생전모습. 임응식 사진 아카이브 제공 화순 출신 오지호 화백은 국내 서양화단에서 가장 전통적인 인상파 화가다. 서울 휘문고 재학시절 나혜석의 유화 '농가'를 감상하고 그림에 눈을 뜬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으로부터 미술을 배웠다. 동경 미술학교 졸업 후에는 미술을 통해 민족사상을 전파했으며, 월북작가 김주경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컬러 화집을 발간해 한국 회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해방 후에는 광주로 귀향해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창설을 주도한 그는 화가, 교수 외에도 글쓰는 작가로도 활동했다. 한자폐지반대운동에 앞장서 한자 혼용된 초등학교 1,2학년 국어교과서를 자비로 출간하고, 국어학 논문집을 발행했다. 아내와의 유럽여행은 '유럽화단의 황혼'이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에 3회에 걸쳐 게재되기도 했다. 한국 회화사에 한 획을 그은 오지호 화백의 예술혼을 한...
박상지 기자2020.12.03 15:53손연우 작 '해줄 수 없는 일' 아이의 모습과 동화 같은 화면으로 '인간'에 대해 고찰해가는 작가 손연우의 개인전이 12월1일부터 10일까지 예술공간집에서 열린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과 알록달록한 색으로 가득한 화면이 마음을 푸근하게 하지만, 들여다볼수록 뭔가 질문을 던지는 듯하고, 아이의 모습 안에 담겨진 또 다른 모습들이 궁금해진다. 손 작가는 우리 모두가 관계를 맺어가는 수많은 인간 군상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무겁지만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결코 무겁지 않고 경쾌하다. 나의 모습과 타인의 모습, 우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자신의 질문들을 대입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작품에 비추어진 인간의 모습은 7대 죄악 중 교만, 인색, 시기질투, 분노, 탐욕, 나태를 행하는 인간의 표본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며...
박상지 기자2020.11.30 16:23김지환 작 '현재' 조선대 미술체육대학 회화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작품전시회'가 70년만에 아시아 문화의 심장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 주제 'PROGRESS'에 전시공간의 상징성을 담았다. '(앞으로) 나아가다'라는 의미의 '프로그레스'엔 조선대 한국화전공 졸업생들의 '세상 밖으로 나아가겠다'는 미래지향적인 의미도 함께 담겼다.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라운지에서 펼쳐지는 조선대학교 미술체육대학 회화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작품전시회 '프로그레스'에는 14명의 졸업생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 한점 한점에는 청년예술가들이 지역기반의 예술생태계에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작업해 온 열정과 의지가 담겨있다. 한국화 및 미술을 하는 학생들에게 전통 시각 문화예술인 한국화를 그린다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독창성에 초점을 맞춘 현대 양식의 창작물들을 전시함으로...
박상지 기자2020.11.26 15:16박두리 작가는 일상 속 풍경과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이야기를 이미지로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풍경, 그 안에서 다시 소환되는 소외된 감정, 그 감정과 얽혀있는 이야기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백일몽의 이미지를 평면 위에 표현한다.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비현실적인 세계를 상상하는 백일몽은 캔버스 위에 유화로, 또는 그 유화의 이미지로 편집된 영상으로 보여진다. 박 작가의 작업은 지난 2018년 제19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미술제 심사평에서 박두리 작...
박상지 기자2020.11.24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