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소비쿠폰 발급에 “추가적 소비진작 프로그램 준비”
국무회의 주재...물가 엄정 관리도 주문
“재난에 음주가무 ‘정신 나간 공직자들’ 엄히 단속”
신임장관 9명 참석해 국정과제 성공적 이행 다짐
李대통령 “여러분 일이 미래 시금석”
2025년 07월 22일(화) 16:05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지급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소득 지원 효과도 있지만 핵심적으로는 소비 지원, 소비 회복이라는 생각을 갖고 각 부처 단위로 추가적인 소비 진작 프로그램을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다”며 “소비쿠폰을 지급하지 않을 때도 이런저런 핑계로 물가가 납득할 수 없는 정도로 자꾸 오르던데, 물가 관리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임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혹여라도 지급 대상에서 일부 누락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각지대가 최소화되도록 지방 정부들을 독려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체로 온라인으로 신청하게 되는데, 거기서 소외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혹시 누락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공직사회는 신상필벌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며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열심히 근무하는 공무원도 많다. 우수사례를 최대한 발굴해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기를 바란다”면서도 반대편에서는 이처럼 잘못된 처신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경현 구리시장 등이 야유회를 열고, 노래와 춤을 즐겼다는 언론 보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번 폭우를 보며 기존 방식의 대책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근본 대책을 국무총리가 강구해달라”며 “인공지능 기술 등을 포함해 자연재해 종합 대응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하고, 교량이나 댐 등 인프라 정비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된 이재명 정부 신임 장관 9명이 참석해 국정과제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민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데 법무부가 역할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단기적으로 민생 경제를 살려야 하고, 미국과 관세 협상에 대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진짜 성장하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대통령을 모시고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은 “분초를 다투는 AI(인공지능) 과학기술 무한경쟁 시대에 장관으로 임명돼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낀다”며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제 정세가 매우 험난하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5200만 국민의 힘을 뒷배 삼아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겠다”고 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민생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며 지방 소멸의 위기에 대응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공언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실물 경제를 총괄하는 장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글로벌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의료 개혁을 완수해 탄탄한 보건복지 정책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기후 위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탈탄소 녹색 문명의 시대로 가는 데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국민주권 정부의 노동철학에 기초해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라는 주권자의 명령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환영한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 하나하나가 5200만 국민의 삶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나라의 미래의 시금석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