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유전자·황준철>시작과 재시작은 성장의 과정
황준철 디마인드브릿지 소장
2025년 07월 22일(화) 15:55 |
![]() 황준철 디마인드브릿지 소장 |
![]() 여름 휴가철인 지난 16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이러한 다양한 평가를 뒤로하고 우리는 다이어트, 운동, 금연, 취미, 어학, 자격, 이직, 관계, 재정 등 깨알 같은 계획들을 정리하며 또 다시 내 삶의 변화를 위한 리스트에 올려보게 됩니다. 매년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동일한 패턴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한 해의 중반을 정리하고 또다른 새로움을 시작하는 준비의 과정이기에 소중한 시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변화는 계획된 시작과 재시작(Start and Re-Start)의 반복된 과정을 통해 ‘가랑비에 옷깃이 젖듯’ 다가오게 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오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처럼 변화는 바램과 달리 그렇게 빠르고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이미 우리 삶에 고착된 익숙한 습관, 환경, 관계와의 이별은 생각처럼 쉽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수용하고 적응하는 과정 또한 험난하며, 안정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에너지와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변화를 위한 새로움의 시작에는 항상 불안과 두려움이 공존하게 됩니다.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누군가가 한다고 해서 나도 해야 하는 건가? 누구를 위한 변화인가라는 생각들이 맴돌기 시작하면 변화를 위한 실천은 한없이 더디기만 합니다. 이렇듯 새로움과 변화를 기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에 반복되는 시작과 재시작은 어찌 보면 성장을 위한 당연한 과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좌절, 쓰디쓴 패배감, 자괴감 등의 성장통을 경험하게 되지요.
다행인 것은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관계, 자존감 등 삶의 정서적 지지기반이 안정적이라면 다양한 성장통은 새로움과 변화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할 동기를 심어주고 에너지를 공급해 줍니다.
즉 계획되고 준비된 새로움과 변화의 시작이 우리의 심리적 성장을 만들고 그만큼 더 넓고, 깊은 것을 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익숙한 것과의 이별과 새로운 것들의 적극적인 수용을 돕습니다. 더불어 작은 시작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자신감을 끓어 올리고, 한 단계 진보된 재시작을 준비하며 쌓아 올린 자신감 위에 자존감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게 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모든 시작과 재시작이 성장의 과정이라면 좋겠지만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과 코칭을 운영하다 보면 안타깝게도 오랜 시간과 엄청난 에너지를 소진함에도 매번 동일한 출발 선상을 반복하며 원점에서 방황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런 케이스를 접할 때면 새로움과 변화의 준비는 철저하게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지요. 심리상담의 과정에서 내담자의 변화 여정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내담자가 누구인지(성격, 삶의 배경, 가치 등), 문제의 원인(표면, 근간의 구분)은 무엇인지, 상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구체화, 개별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철저하게 분석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수집, 분석된 정보를 기반으로 상담전문가는 내담자에게 특화된 최적의 목표, 방향, 계획, 실천 방안을 찾고 변화를 위해 함께 조력하게 됩니다.
상담의 과정에서 살펴 본 것처럼 우리의 새로움과 변화를 위한 시작과 재시작이 조금이나마 더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변화의 기반에 존재하는 나와 환경 그리고 관계 등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의미와 동기를 명확하게 정립해야 하며, 목표는 최대한 구체적이고 평가가능해야 합니다. 더불어 계획은 작은 성공의 경험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가장 쉬운 것부터 아주 작은 단위로 나누고 세밀하게 구분 시켜야 합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는 새로움과 변화를 기획하고 실천하며 평가하는 모든 과정을 이미 배웠고 지속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해마다 성장을 위한 다양한 일과 삶을 기획했고, 계획에 따라 실천했으며 그 결과를 평가해 왔습니다. 단지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일의 흐름을 내 삶에 적용하는 것에 서툴렀을 뿐입니다. 이제는 일에서 배웠던 다양한 변화의 시스템을 내 삶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기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움의 시작이라는 변화 앞에는 긍정과 부정이라는 다양한 스트레스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트레스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의 소진을 의미하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시작하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남겨져 있어야 합니다. 시간을 잘 나누어 갈 때와 쉴 때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정신적, 육체적 상태를 예민하게 살피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25년 한해의 반을 보내며 여러분이 준비하는 시작과 재시작의 과정이 심리·육체적 건강과 미래에 대한 준비, 재정적 안정, 행복 등 다양한 성장을 위한 또 하나의 발판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