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이틀째 하락…미·EU발 관세·제재 리스크에 ‘압박’
8월1일 미국 관세 시한 앞두고 하방 압력…EU, 러시아 제재 확대 논의
2025년 07월 22일(화) 07:19 |
![]() 미국 일리노이주 졸리엣 엑슨모빌 정유시설. 연합뉴스 |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14달러(0.21%) 내린 배럴당 6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9월물은 0.07달러(0.10%) 하락한 69.21달러에 마감했다.
EU는 조만간 27개 회원국 대사급 회의를 열고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한 공동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로 예고한 관세 발효를 앞두고 강경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IG마켓의 토니 사이커모어 애널리스트는 “관세 시한 전까지 유가 하방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이번 주 발표될 재고 지표에서 공급 부족이 확인되면 64~70달러 사이에서 지지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EU는 러시아에 대한 18번째 제재 패키지를 승인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 인하와 인도 내 대형 정유시설에 대한 금수 조치가 포함됐으며, 디젤에 대한 수입 제한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ING는 “이번 제재 가운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제3국에서 정제된 러시아 석유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라면서도 “이 조치를 감시하고 집행하는 데는 현실적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제재에는 중국 은행 2곳과 복수의 기업도 포함됐으며,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정당한 권익 수호를 위해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는 중국과 인도가 최대 수입처로 부상했으며,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공급망에는 큰 차질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