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가자지구 휴전 촉구…“이스라엘식 지원은 존엄 훼손”
25개국·EU 공동성명…교황·벨기에 국왕도 일제히 규탄
2025년 07월 22일(화) 07:10 |
![]() 지난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구호소 물탱크 트럭 앞에 물을 받으려고 모인 팔레스타인 주민들.AP/연합뉴스 |
프랑스, 일본, 캐나다 등 25개국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은 2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가자 전쟁은 지금 당장 끝나야 한다”며 “민간인의 고통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구호물자 전달을 자체 방식으로 제한하는 것은 위험할 뿐 아니라 주민들의 인간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유엔과 NGO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즉각 제한을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는 이유로 가자지구를 봉쇄한 뒤 지난 5월부터 미국과 함께 만든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 제한적 배급을 시행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번 성명에는 G7 국가 중 미국과 독일을 제외한 프랑스·이탈리아·영국·일본·캐나다 등 5개국이 참여했다.
종교계와 왕실 등 각계 지도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레오 14세 교황은 20일 주일 삼종기도 후 “이 야만적인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항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폭격으로 사망한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한 뒤 “국제사회가 인도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를 존중하며 집단적 처벌·무차별적 무력 행사·강제 이주를 금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필립 벨기에 국왕도 같은 날 벨기에 국경일을 하루 앞두고 대국민 연설을 통해 “가자의 상황은 인류에 대한 수치”라며 “유럽은 더 강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EU 지도부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최근 유혈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적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구호품을 받으려던 주민 중 최소 93명이 목숨을 잃었고, 하루 전인 19일에도 GHF 배급소 인근에서 최소 32명이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주장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