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삼부토건 창원도시개발 사업 주가조작 의혹도 살펴
주가 하락 시점 수주계약 체결 공시…주가 방어 의심
감사원·창원시는 수의계약 위법성 감사 봐줬단 의혹
2025년 07월 20일(일) 18:19
고개 숙인 삼부토건 회장.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이어 삼부토건의 창원 도시개발 사업 주가조작 의혹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주가 방어를 위해 경남 창원 의창 내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창원 의창구 북면 내곡리 일대 도시개발구역 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삼부토건은 2020년 12월 이 사업을 수주하고 1800억여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부토건은 계약 체결 당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생인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전 대표의 동생이 대표가 되자 삼부토건 주가는 급등하다가 다시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 시점에서 삼부토건은 내곡지구를 포함한 여러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주가 방어를 위해 내곡지구 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한편, 사업에 대한 감사가 무마되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수의계약에 대한 위법성을 조사해 달라는 공익감사 청구는 감사원에 의해 종결 처리됐고, 창원시는 계약이 적법 절차를 따랐다고 판단했다.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은 2023년 5~6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한다고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특검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주요 피의자인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는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으며, 이기훈 부회장은 도주 중인 상태다. 특검팀은 그가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군·경과 함께 추적에 나섰다.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조 전 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이후, 이응근 당시 대표와 함께 의창 내곡지구 사업 시행사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그는 포럼 전 삼부토건을 이 회장에게 넘겼다며 자신과 포럼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특검팀은 그가 이 전 대표를 통해 삼부토건과 주요 현안을 계속 논의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