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아이돌’ 음악감독 부부, 자택서 강도 피살…美 방송계 애도
2025년 07월 17일(목) 08:25
‘아메리칸 아이돌’ 음악감독 부부 피살 소식 전한 USA투데이 엑스 게시물. 연합뉴스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 로빈 케이(70)가 남편 토머스 델루카(70)와 함께 자택에서 강도에 의해 총격 살해됐다.

16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인 로빈 케이와 그의 남편 토머스 델루카 부부는 지난 14일 오후 로스앤젤레스(LA)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LA 경찰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의 사망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22세 남성 레이먼드 부더리언을 15일 체포했다.

부더리언은 지난 10일 집을 비운 부부의 주택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려다 귀가한 부부와 마주친 뒤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여러 발의 총상을 입었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경찰은 당시 집안 감시 카메라 영상과 현장 증거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이웃 주민은 사건 발생 당일 누군가가 담을 넘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출입문이 잠겨 있고 침입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시에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로빈 케이는 2009년부터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2014년에는 미국 음악감독조합으로부터 리얼리티TV 부문 최고 음악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 측은 성명을 통해 “로빈은 2009년부터 ‘아이돌’ 가족의 초석 역할을 해왔으며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존경받았다”며 “로빈은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