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부상 주전들 돌아온다…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KIA, 2025 시즌 전반기 결산·전망-하
이의리·나성범·김선빈 등 회복
김도영 훈련 소화 8월께 복귀
‘분위기 전환’ 반등 기대감 고조
2025년 07월 16일(수) 11:11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홈으로 들어오며 포효하고 있다. KIA 제공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주전 자원들이 대거 복귀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 회복에 나선다. 상반기 동안 공백을 버텨낸 대체 선수들과의 시너지가 더해지며 상위권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우선 이의리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마운드로 복귀한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첫해부터 1군 선발진에 안착하며 통산 26승 22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토종 좌완 에이스다. 강속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압도해 2022~202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초반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팬들 사이에선 “이의리가 없으면 챔피언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크다. 다행히 복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두산과의 2군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1㎞를 기록한 그는 3경기 8.1이닝 동안 자책점 1.08, 탈삼진 14개라는 완벽에 가까운 성적을 남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타선의 핵심들도 속속 복귀 중이다. 나성범은 지난 4월 경기 도중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최근 퓨처스리그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회복 중이다. 전반기 타율 0.226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통산 타율 0.312에 276홈런을 자랑하는 리그 대표 장타자다. 무엇보다 나성범 특유의 리더십과 클러치 능력은 승부처에서 빛을 발한다.

내야 수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온 김선빈도 복귀 채비를 마쳤다. 올 시즌만 세 차례 종아리 부상에 시달린 그는 입안이 찢어지는 충돌 사고까지 겪으며 험난한 상반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타율 0.292로 고군분투했고, 최근 2군 경기에서는 멀티히트에 2볼넷을 곁들이며 정교한 타격을 예고했다. 2루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 ‘출루-연결-득점’의 축을 담당하는 김선빈의 복귀는 팀 전체 밸런스를 되살릴 수 있는 변수다.

그리고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김도영이다. 올 시즌 초반 KIA 타선을 이끈 ‘타이거즈의 미래’는 좌우 햄스트링 부상을 연달아 당하며 전반기를 사실상 통째로 쉬었다. 하지만 최근 재활에 가속도가 붙고 있으며, 함평 훈련장에서 전력질주와 수비 훈련까지 소화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8월 중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태가 무척 좋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올 시즌 초 0.313의 타율에 5홈런, 13도루를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다.

이처럼 투타의 핵심 전력이 하나둘씩 가세하면서, KIA는 후반기 완전히 달라진 전력을 갖출 전망이다. 대체 선수들이 전반기 동안 잘 버텨주며 5할 근처에서 순위를 지켜낸 상황에서, 주전 복귀는 단순한 보강을 넘어 ‘분위기 전환’의 결정타가 될 수 있다.

이범호 감독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는 제자리에 돌아온 선수들과 함께 진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강조했다.

후반기부터 KIA는 이의리·양현종·네일로 이어지는 토종·외인 원투쓰리 펀치를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김도영·김선빈·박찬호로 이어지는 내야진도 정상 가동이 가능해졌다. 최형우·나성범·위즈덤으로 구성되는 중심타선의 무게감도 살아난다면, 후반기 KIA는 ‘디펜딩 챔피언’에 어울리는 모습을 되찾게 된다.

‘부상 병동’의 그림자가 걷히고 있다. 전반기를 버텨낸 뒷심과 복귀한 전력의 조화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후반기 KIA의 반등에 야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