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열풍' 속 보성군 차 산업 고도화 나선다
‘말차코어’ 트렌드, ‘힙한 웰빙’ 상징
산업 기반 확충·콘텐츠 개발 등 집중
중국 운남농업대학 등 세계화 협력도
2025년 07월 15일(화) 14:47
관광객들이 지난 5월 개최된 보성다향대축제에서 오후의 차밭(그랜드 티파티)을 즐기고 있다. 보성군 제공
보성 녹차밭. 보성군 제공
전라남도 보성군이 ‘말차코어(Matcha-core)’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세계적인 말차 열풍이 불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차 산업 고도화와 문화·관광 콘텐츠 제작, 국제 교류 등 관련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보성군에 따르면 선명한 초록빛과 건강한 이미지가 결합된 말차는 최근 MZ세대의 취향을 조준하며 커피를 대체하는 음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웰니스, 저속노화, 힐링루틴,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차’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보성군은 올해를 차 산업 제2의 부흥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생산에서 유통, 체험과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방위 차 산업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먼저 올해 차 생산시설 자동화·현대화 사업에 약 5억원을 투입해 18농가의 재배시설을 첨단화하고, 동해 방지시설과 차광막 설치를 지원한다. 또 수출을 겨냥한 평지다원 조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차광막 자동 개폐 및 스마트 관수 등이 접목된 ‘스마트 차밭’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가치 확산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제유기인증 면적을 80㏊로 확대하고, 차밭 경관보조금(280㏊), 유기질비료 지원(251㏊), 국제 인증 심사비 등을 지원해 유럽, 미국, 일본, IFOAM 등 세계 각국의 친환경 기준을 충족한 ‘글로벌 인증차’ 생산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총 110억 규모의 ‘보성 차산업 고도화 프로젝트’를 통해 녹차가공유통센터 일원에 기능성 소재 융복합 플랫폼, 유통·마케팅 체계, 생산조직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군은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 ‘국가중요농업유산축제’,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 등을 성황리에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0월 보성만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기반으로 ‘2025 열선루 통합축제’와 연계한 ‘제13회 보성세계차박람회’를 추진한다. 차문화 체험, 다도·제다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 제다 기술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제다 명인’ 양성 과정, 보성 전통 차농업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산의 계승과 인재 양성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잡고 있다.

보성군은 차 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보성 차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중국 운남성의 농업 특성화 대학인 운남농업대학 대표단이 보성군을 방문해 차 산업 인재 양성과 보성 차 수출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운남농업대학은 세계적인 보이차 산지로 알려진 운남성(雲南省)을 대표하는 농업대학으로, 차 재배, 가공, 유통 등 차 산업 전반에 걸친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갖춘 대학이다.

대표단은 보성을 찾아 차 산업 전문 인력 양성 방안, 차 문화 국제교류 프로그램 운영, 보성 차 수출 확대를 위한 공동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보성차밭과 차 재배 농가, 가공시설 등의 현장을 둘러보며 보성 차의 우수성과 유통 기반을 직접 확인했다.

군은 신규 디자인 포장재 제작,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 보성몰 판촉행사·라이브커머스·박람회 참가 지원 등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유통·수출 전략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보성차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보성의 대표 유산이자 산업으로, 녹차에 이어 말차 하면 ‘보성’을 떠올릴 수 있도록 차 산업과 관광, 콘텐츠를 연계한 고부가가치 전략을 강화하겠다”며 “보성 차의 세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보성=양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