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부정선거론' 주장한 '탄 교수' 특강 불허…대관 취소
보수성향 단체서 주최
2025년 07월 14일(월) 18:06
발언하는 모스 탄 전 미 국제형사사법대사. 연합뉴스
서울대학교가 ‘부정선거 개입’ 등 음모론을 주장해온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의 교내 특강을 불허했다.

14일 서울대에 따르면 보수 성향 단체인 트루스포럼은 이날 오후 5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탄 교수의 특강을 예정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이번 대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KBS 이사장을 지낸 이인호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가 ‘역사 포럼’ 행사 명목으로 신청했고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 사이에서 항의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탄 교수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로 활동한 인물로 중국이 한국 대선에 개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릴 적 소년원에 있었다” 등의 근거 없는 주장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한국에 입국했고 ‘한국 대선의 공정성’을 주제로 특강을 열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15일 서울시 주최 ’2025 북한인권 서울포럼‘에서 기조강연자로 예정돼 있었으나,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강연자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해당 행사가 외부 단체 주최로 열리는 만큼, 교육 및 연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대관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트루스포럼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 측의 방해와 호암교수회관의 일방적 대관 취소”라고 반발하며 오후 7시 서울대 정문 앞에서 탄 교수와의 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정문 앞 간담회 이후 학내에서 행진 등이 이어질 경우에도 이를 불허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