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소비쿠폰 기대효과
최권범 취재1부 선임부장
2025년 07월 14일(월) 16:24 |
![]() 최권범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1개월도 안된 짧은 시간에 13조원에 달하는 소비쿠폰 지급이 확정된 것 자체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바닥을 치고 있는 경기 분위기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실제 새 정부 들어 발표된 전국 소비자심리지수, 도·소매업 및 여가·숙박업 체감 경기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3일 광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보면 지역 상인들의 내수 진작 기대 심리가 여실히 드러난다.
광주지역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RBSI는 ‘103’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3분기(114)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선 수치다. 불과 한 분기 전인 올해 2분기(72)와 비교하면 무려 31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로 현장 체감 경기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소비쿠폰 지급과 함께 여름 성수기 도래, 경기 부양 정책, 주식시장 반등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맞물린 결과다.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민생경제가 무너질대로 무너진 상황에서 소비쿠폰은 서민과 소상공인들에게 가뭄 속 한줄기 빛 같은 단비가 되고 있다.
서민들은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벌써부터 어디에 사용할 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그야말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소비쿠폰은 위축된 가계의 소비 심리를 되살리고,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단초임은 분명해 보인다. 새 정부 역시 소비쿠폰이 결과적으로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소비쿠폰이 우리 경제에 희망의 신호를 보여주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단기 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새 정부의 첫 소비 진작책이 실질적인 경기 회복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