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도시철도 첨단대교 구간 지하화 불가”
유일 지상구간…주민공청회 열어
주민들 안전 우려·교통난 등 제기
市, 정부 승인·공사 지연 등 난색
차선 확장 등 교통혼잡 개선 제시
2025년 07월 13일(일) 14:52
지난 11일 오후 광주 북구 첨단사회복지관에서서 열린 ‘첨단대교 지상화로 인한 교통체계 개선 및 교통혼잡 완화 방안’ 공청회에서 주민들이 공사 개요가 담긴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가 도시철도 2호선의 유일한 지상 구간인 첨단대교 구간 지하화는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대신 차선 확장과 우회로 등 교통 혼잡 개선안을 마련해 주민 설득에 나섰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북구 종합사회복지관 5층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대교 지상화로 인한 ‘교통체계 개선 및 교통혼잡 완화 방안’ 공청회를 열었다.

광주시는 주민대책위가 요구하는 지하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현재 시점에서 지하화하려면 막대한 예산도 문제지만 정부 승인도 어렵고 최소 2년 이상 공사가 지연되는 등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민대책위가 제시한 지하차도나 고가차도 건설 방안에도 난색을 보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통과 교통량만 따지면 대책위의 제안이 매우 유리하지만 본선 도로 용량이 감소하고 주변의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하철 시설물과도 겹치게 돼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비는 전액 시비로 450억원에서 600억원이 필요한 제안”이라며 “시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막대한 사업비를 조달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첨단대교 하부에 굴다리를 설치하거나 우회도로를 설치하는 방안도 재정 여건뿐만 아니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공원 등을 철거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대신 광주시는 차선 확장 등 교통 혼잡 개선 방안을 내놨다.

기존 4∼5차로로 운영하던 차선을 5∼6차로로 늘리면 도로 역량 대비 통행량 효과를 20% 늘릴 수 있고 대기행렬도 261m에서 193m로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회로를 확보해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보행 전용로 신설, 자전거 이용 환경 개선 등으로 불편을 줄이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지하화를 요구하거나 안전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우려했다.

한 참석자는 “당초 지상화 구간이었던 광신대교가 지하화로 결정된 근거는 무엇이냐”며 “이미 노후한 첨단대교에 지상화로 하면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광주시 관계자는 “광신대교는 내진설계가 안 돼 도시철도가 지나가기엔 상당히 위험했다”며 “반면 첨단대교는 내진설계가 포함돼 상당히 튼튼하게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도 “도시철도라곤 하지만 크기가 관광버스 정도로 15톤 트럭에 흙을 가득 싣고 가는 무게보다 절반밖에 안 된다”며 “쇠바퀴가 아니라 고무바퀴여서 소음에 대한 우려도 적다”고 강조했다.

도시철도 지상화로 기존의 좌회전이 제한돼 출퇴근길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광주시는 출퇴근길 교통량 분석 등 전문기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개선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