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미술·음악으로 만나는 헤밍웨이 명작 '노인과 바다'
GAC 기획공연 11시음악산책
29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2025년 07월 13일(일) 13:01
2025 GAC 기획공연 11시음악산책 명작시리즈4 ‘노인과 바다’ 포스터.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가 문학·미술·음악을 접목한 무대로 꾸며진다. 광주예술의전당 기획공연 ‘11시음악산책’ 네 번째 명작시리즈가 오는 29일 오전 11시 소극장에서 열린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1952년 발표된 작품으로 쿠바의 노어부 산티아고가 84일간 고기를 잡지 못하다가 마침내 거대한 청새치를 낚지만, 상어떼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 않는다”는 명문장처럼 작품은 인간 존재의 존엄성과 투지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공연은 ‘노인과 바다’의 서사 흐름을 따라 1막 ‘84일’, 2막 ‘육체적 장애’, 3막 ‘청새치와 상어떼’, 4막 ‘인생이여 만세’ 등 총 4막으로 구성된다.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연구가 안인모가 해설을 맡아 문학적 서사와 음악, 미술을 유기적으로 엮어내 관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아울러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상처 입은 사슴’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몸에 화살이 꽂힌 채 고요히 숲을 가로지르는 사슴의 모습을 통해 고통을 이겨낸 생명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무대를 채우는 음악은 ‘라틴 팩토리’가 담당한다. 라틴음악 특유의 슬픔을 흥겨움으로 녹여내는 이들은 색소포니스트 유종현을 리더로 피아노 손소희, 보컬 홍주혜, 알토 색소폰 김영광, 테너 색소폰 박창훈, 드럼 이기상, 베이스 권태우가 남미와 한국의 정서를 가미한 연주를 들려준다.

이들은 ‘날 사랑해 줄 이 누굴까(Quien Sera)’, ‘모리엔도 카페’, ‘마리아 엘레나’,‘베사메무초’, ‘브라질풍의 바흐’ 등 다채로운 라틴음악을 선보이며 인간의 고단한 삶, 강인함과 생명력 등을 음악을 통해 들려줄 전망이다.

광주에술의전당 관계자는 “연일 폭염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에게 ‘노인과 바다’는 잠시나마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