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폭자 절반 “미국 용서 못해”…원폭 투하 80주년 앞두고 설문
2025년 07월 12일(토) 11:45 |
![]() 히로시마 피폭 상징 ‘원폭돔’. 연합뉴스 |
교도통신은 12일, 원폭 투하 80주년을 앞두고 지난 2월부터 피폭자 6600여 명에게 설문지를 보내 1532명의 응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5.7%가 원폭을 투하한 미국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반면 “특별한 감정이 없다”는 응답은 24.3%, “모르겠다”는 응답은 16.9%였다.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선 68.6%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으며, 일본이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는 현 상황에 대해선 “장기적으로는 벗어나야 하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라는 응답이 43.9%로 가장 많았고, “당장 벗어나야 한다”(24.8%), “벗어날 필요 없다”(19.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히단쿄)의 협조로 진행됐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9일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일본 정부로부터 ‘피폭자 건강수첩’을 발급받은 생존 피폭자는 9만9130명으로, 1년 전보다 7695명 줄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86.13세다.
피폭자 수는 1980년도 37만2264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 감소해 2013년 20만 명을 밑돌았고, 올해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김성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