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상반기 순이익 15% 줄었다…하반기에도 8% 감소 전망”
대출금 평균 1억360만원, 금리 9.4%…절반 가까이 “3년 내 폐업 고려”
2025년 07월 10일(목) 08:45
광주 동구 충장로 1가 입구 빈 상가. 전남일보 자료사진
올해 상반기 국내 자영업자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0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음식점업·숙박업·도소매업 종사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들의 평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76.8%, ‘증가했다’는 응답은 23.2%였다.

매출 역시 크게 줄었다. 상반기 매출이 줄었다는 응답은 순이익과 동일한 76.8%로, 평균 감소 폭은 15.2%로 나타났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62.2%, 61.0%에 달했으며, 평균 감소 예상 폭은 순이익 8.0%, 매출 7.7%로 조사됐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은 1억360만원, 월 이자 81만원, 연금리는 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5%, 소액 대출 금리가 6.8%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게 높은 수준이다는 게 한경협의 분석이다.

가장 큰 경영 부담 요인으로는 원자재·재료비(22.4%), 인건비(22.3%), 임차료(18.2%), 대출 상환 부담(13.0%)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43.6%는 향후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영업 실적 악화(28.2%), 경기 회복 불투명(17.0%), 자금 사정 악화(15.1%), 원가 상승(13.8%) 등이 꼽혔다.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 상반기(30.0%), 내년 하반기(20.6%), 내후년 하반기(17.6%)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정책 요구 “소득공제 확대·맞춤형 저금리 자금 지원”

매출 증대를 위한 정책으로는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및 한도 확대’(30.0%), ‘지역별 골목상권 육성’(17.1%)이 주로 선택됐다.

경영 부담 완화 방안으로는 △세제 지원 강화(22.2%) △가격 안정화(20.7%), 금융 지원 정책으로는 △맞춤형 저금리 정책자금 확대(27.4%) △저금리 대환대출 확대(21.7%)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경영·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며 “한경협도 국내 관광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통해 자영업 경영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3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