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시진핑 중 누굴 먼저 만날지가 외교 첫 시험대”
“9월 중국 전승절 참석 여부와 함께 외교 전략 가늠할 중대 분기점”
2025년 07월 10일(목) 08:11 |
![]()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연합뉴스 |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9일(현지시간) CSIS가 주최한 ‘한미 경제의 재설정: 기회와 장애물’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 대통령의 대미·대중 외교 행보가 이전 정부보다 균형을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차 석좌는 “6월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과 이 대통령의 나토 불참으로 한미정상회담이 무산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지 여부가 외교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전승절’ 행사에 이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도 핵심적 결정 포인트로 꼽았다.
중국은 한국 대통령을 공식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이 대통령 외교정책의 방향성과 국제적 균형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차 석좌는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동맹국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먼저 추진하느냐, 아니면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느냐는 전략적 선택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특히 차 석좌는 “이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일정 속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으면 중국을 통한 외교적 우회로를 시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측이 현재 두 가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나는 이 대통령이 미국을 직접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 또 하나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지는 경우를 활용하는 것이다.
차 석좌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한국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으로선 미·중과의 정상회담 개최의 선후 문제, 중국의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 등에 대해 전략적인 선택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