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美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서비스 종료 결정
올 연말까지 운영…미국 사업 축소
2025년 07월 09일(수) 17:22 |
![]() 서비스 종료 공지한 래디쉬 앱. 연합뉴스 제공 |
9일 래디쉬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중요 공지’를 게시하고 “래디쉬 앱을 단계적으로 마무리(wind down)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서비스 종료일은 2025년 12월31일”이라고 밝혔다.
래디쉬는 2016년 이승윤(35) 대표가 창업한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으로, 카카오엔터가 2021년 5000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카카오엔터는 북미에 타파스엔터테인먼트 법인을 두고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3개 플랫폼을 동시에 운영했으며, 이번에는 래디쉬 서비스만 종료할 예정이다.
정확한 서비스 종료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매출 악화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 전년도 실적 발표에서 북미 플랫폼 운영의 어려움과 둔화하는 성장세를 언급하며 타파스에 대한 영업권 손상(자산의 예상 회수 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회계적 손실)을 4600억원으로 반영했다.
이는 사실상 수천억 원의 손실을 봤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불과 4년 전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단행한 카카오엔터의 행보를 감안하면 큰 변화다.
지난 2021년 카카오엔터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6000억원, 래디쉬는 5000억원에 인수하고 이를 하나로 합병해 대형 북미 법인 타파스엔터를 출범시켰다.
동남아시아에서는 2021년 6월 카카오웹툰 태국, 카카오웹툰 대만을 각각 선보이며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불과 4년 만에 글로벌 사업을 대폭 정리하며 효율화하는 모양새다.
이달 3일 카카오웹툰 태국 서비스 중단을 알리면서 하반기 본사가 주도하는 카카오페이지 태국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와 대만 시장에서도 철수했다.
이제 남은 카카오의 스토리 지식재산(IP) 글로벌 플랫폼은 북미 타파스·우시아월드,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 픽코마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픽코마,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하는 카카오페이지 태국 등 4곳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당사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하는 과정 중 하나로, 북미는 래디쉬를 종료하고 타파스로 역량을 집중해 효율적인 스토리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찬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