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트럼프 서한에 ‘관세 인하’ 총력전
긴급 대책회의 소집하며 대책 마련 부심
“최악 상황은 피해...협상 만전 기해”
위성락, 美국무에 조속한 한미정상회담 제안…“미측 공감 표해”
트럼프 “韓에 8월1일부터 25% 상호관세”…14개국에 관세 서한
“최악 상황은 피해...협상 만전 기해”
위성락, 美국무에 조속한 한미정상회담 제안…“미측 공감 표해”
트럼프 “韓에 8월1일부터 25% 상호관세”…14개국에 관세 서한
2025년 07월 08일(화) 15:31 |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연합뉴스 |
대통령실은 이날 곧바로 관계부처 합동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며,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SNS를 통해서도 공개된 ‘청구서’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협상 시간을 3주가량 벌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기회를 살려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희는 일단 8월 1일까지 협상 기한을 얻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시간이 굉장히 촉박했던 것에 미루어 보면 관세가 인상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확보된 협상의 시간 만큼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미 통상 현안 관계 부처 대책회의에서 “당장 관세율이 인상되는 상황은 피했고, 7월 말까지 대응 시간을 확보한 만큼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행히 현재 시장 반응은 차분하다”면서 “수출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자동차·철강 등 국내 관련 업종에 대한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 다변화 등 수출 대책도 보강해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대통령실에선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국가안보실 제3차장 및 윤성혁 산업정책비서관이, 정부에서는 윤창렬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외교부 차관이 참석했다.
이와함께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 급파한 위성락 안보실장으로부터 현지 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최우선 목표는 관세 부과 일까지 남은 24일간 최대한 관세율 인하를 끌어내는 것이며, 동시에 이런 협상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타결시키기 위해 한미정상회담을 조기 개최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미국이 약 3주의 시간을 추가로 제시한 것은 그만큼 협상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도 읽히는 만큼 대통령실과 정부는 협상에 박차를 가해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천명한 이 대통령은 취임 당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통상 당국으로부터 한미 간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 받을 정도로 통상 문제 해결에 공을 들여왔다.
상호 관세가 그대로 부과된다면 우리 경제가 막대한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고, 이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경제 성장’ 기조에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국가안보실장 및 안보실 1∼3차장 중 2명을 모두 외교관 출신으로 채운 것도 통상문제 해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절박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통령실은 최대한 이른 타이밍에, 가능하면 이번 달 중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양국 간 조율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부과 시점 이전에 양국 정상이 만난다면 실무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관세 협상이 일괄 타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위성락 안보실장은 전날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모든 현안에서 상호호혜적 결과를 진전시켜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고, 미국 측은 이에 공감을 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 대통령 앞으로 오는 9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던 상호관세 25% 적용 시점을 유예해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서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관세율은 25%로 이전과 동일했지만 부과 개시 시점은 당초 이번 달 9일에서 다음 달 1일로 늦춰졌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