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 발표 후 가입자 대이탈
번호이동 하루 1만7000명 돌파
5월 3일 이후 최대 전환 규모
KT·LGU+ 마케팅 경쟁 격화
2025년 07월 08일(화) 09:56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번호 이동하는 가입자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지난 4일 결정하면서 주말새 번호이동 폭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발표 후 첫날인 5일 SK텔레콤 가입자는 3865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통신사 매장에 붙은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 정책을 시행하자 통신사 간 가입자 이동이 급격히 증가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을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74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킹 사고 직후 가입자 유출이 집중됐던 지난 5월3일(2만2404명) 이후 최대치다. 이 가운데 KT로 이동한 이용자는 8336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수는 9152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하루 순감 가입자 수는 기존 5일 기준 3865명에서 6675명으로 늘어나며 낙폭이 커졌다. 번호이동 제도 전체 기준으로도 하루 전 이뤄진 개통 건수를 포함해 총 3만618건이 이뤄졌고, 이는 평소 하루 평균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번 변화는 SK텔레콤이 지난 5일 발표한 위약금 면제 조치의 여파로 풀이된다. 면제 대상은 지난 난진4월18일 기준 SK텔레콤에 가입돼 있던 이용자 중 4월19일부터 7월4일까지 타 통신사로 옮기거나 이동을 계획 중인 가입자다.

4월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SK텔레콤은 유심 무상 교체를 중심으로 신뢰 회복에 나섰고, 가입자 이탈 속도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위약금 면제 방침이 공표되면서 이용자들의 이동 수요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경쟁사들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KT는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펴는 한편, SK텔레콤은 KT가 불법 보조금과 자극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오는 14일까지는 SK텔레콤의 이탈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