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우크라 포럼’ 주최 측에 원희룡 연관성 추궁
유라시아경제인협회 관계자 15시간 조사
2025년 07월 08일(화) 08:29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이 입주한 빌딩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주최 단체를 상대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특검팀에 따르면,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이사를 지낸 한모씨는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약 15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특검은 한씨를 상대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의 추진 경위와, 삼부토건 주가 상승과의 관련성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포럼은 삼부토건이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지 지방정부와의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한 뒤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당시 주가가 1000원대에서 5500원까지 급등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삼부토건은 ‘우크라 재건 수혜주’로 투자자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특검은 원 전 장관이 이 전 대표와 함께 포럼에 참석한 점, 그리고 포럼 직전 국토부 고위 인사가 삼부토건 측과 접촉한 정황 등을 바탕으로 정부 차원의 사업 지원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 전 장관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조성옥 전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간 연계 여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 이후 두 달 뒤인 2023년 7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 협력을 논의하면서, 삼부토건 주가는 또 한 차례 상승세를 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청와대·정부·정치권이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참고인 한씨는 당시 포럼 현장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원 전 장관이 물밑에서 포럼 일정을 기획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9일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 10일에는 이일준 회장을 각각 소환해 삼부토건 주가 급등락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선욱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