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4.6조…작년 대비 반토막
반도체 재고 충당·美 AI 칩 대중국 수출 규제 영향
2025년 07월 08일(화) 08:15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4조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의 부진과 재고 충당, AI 칩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9%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6.49%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조4439억원) 대비 55.94%, 전 분기(6조6853억원) 대비 31.24% 줄어들며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6조69억원)를 1조원 이상 밑도는 수준으로, 예상치를 23.4% 하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2조8247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2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2분기(6685억원) 이후 최저치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수익성 악화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한 설명 자료에서“DS 부문은 재고 충당금 반영과 미국의 대중국 첨단 AI 칩 수출 제재로 인해 이익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개선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으며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으나,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