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34-4>"광주 쪽방촌 거주민 1000명 육박…지원시설은 단 한 곳뿐
모텔·고시원 등 비주거시설 거주 936명
북구 51%·동구 28%·서구 12% 등 분포
‘쪽빛상담소’, 식사·심리상담 등 지원
"자치구별 관리·지원센터 건립 시급"
북구 51%·동구 28%·서구 12% 등 분포
‘쪽빛상담소’, 식사·심리상담 등 지원
"자치구별 관리·지원센터 건립 시급"
2025년 07월 06일(일) 18:47 |
![]()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에 위치한 쪽빛상담소. 모텔, 고시원 등 비주거시설 거주민을 위한 식사, 심리상담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승우 기자 |
광주지역에 복지 사각지대에 위치한 모텔, 여관, 고시원 등 ‘비주거시설’에 거주하는 주민이 수백여명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주거시설은 모텔, 고시원 등 일반적으로 최저주거기준에 미달되는 열악한 주거공간을 의미한다. 부엌, 화장실 등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고, 보증금이 없거나 100만원 이하, 월세를 내며 주거급여를 받고 있는 이들을 비주거시설 거주민으로 칭한다.
지난해 광주사회서비스원과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가 관내 비주거시설 거주민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936명으로 확인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북구가 51.3%(480명)로 가장 많았고, 동구 28.3%(265명), 서구 11.6%(114명), 남구 3.8%(45명), 광산구 2.6%(32명) 순이다.
이 중 설문에 동의한 58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거주시설은 고시원(38.0%)이 가장 많고, 모텔(32.2%), 여관·여인숙(29.8)으로 파악됐다.
자치구별 거주 특성은 동구는 모텔, 서구·남구·광산구는 여관·여인숙, 북구는 고시원의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는 동구는 60~70대, 북구는 40~50대, 서구는 30대 이하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근로 여부를 조사한 결과 동구 거주민은 근로를 하지 않는 비율이 73.2%로 가장 높았고, 근로를 하고 있는 거주민은 서구(47.1%)와 광산구(46.7%)로 높게 나타났다.
광주에는 비주거시설 이용자들을 지원하는 센터가 단 한 곳 운영되고 있어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광주의 비주거시설 거주민을 위한 지원 시설로는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산하 ‘쪽빛상담소’가 유일하다. 쪽빛상담소는 동구에 개설돼 쪽방촌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해 식사, 심리상담, 음악·스포츠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비주거시설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광주 전역에 산개해 있는 만큼, 자치구별 지원 센터 건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12월 광주지역 쪽방 거주민의 생활 안정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광주 비주거시설 거주민 지원 방안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쪽빛상담소를 확대 신설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다.
박미정 광주시의원(동구2)은 “예를 들어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쪽은 사실상 ‘비주거형 원룸촌’이라고 볼 수 있다. 고시 준비생부터 일용직 근로자, 고립된 1인 가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계시는데, 공통점은 대부분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실제로는 북구가 광주에서 취약계층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데도, 예산 부족과 지역 차원에서 관련 조례를 만드는 등의 제도적 기반이 부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종철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장은 “쪽방촌으로 많이 알려진 동구는 거주민들이 밀집해 생활하고 있고 그외 지역은 고시원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특성이 있다”면서 “고시촌의 경우 젊은 층이 비교적 많아 시설에 나와 관계를 형성하기 꺼려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주거시설 거주민을 대상으로 주거상향 상담을 실시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며 “광주 전역에 동구의 쪽빛상담소처럼 이들을 관리하는 시설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승우 기자 seungwoo.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