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비상계엄 안가 회동’ 이완규 법제처장 면직 재가
尹 전 대통령 측근…사표 수리 없이 국무회의 참석해 왔으나 물러나
2025년 07월 05일(토) 12:24
이완규 법제처장이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완규 법제처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4일 이완규 처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며 “이미 사의를 표명한 만큼 절차적으로 이제 재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은 검사 출신으로 윤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이며, 지난해 12·3 비상계엄이 해제된 직후 대통령 안가에서 김주현 전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윤 전 대통령 최측근들과 함께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동은 현재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인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와 연관된 핵심 정황으로, 특검은 최근 김주현 전 수석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안가 회동’의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없이 정부를 출범시킨 이후 국정 안정성을 이유로 대부분의 국무위원에 대해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동거 내각’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 전 처장 역시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이 취소된 뒤에도 법제처장직은 유지하며 국무회의에 참석해 왔다.

하지만 이번 면직 재가로 윤 전 대통령 측근 그룹의 중심 인사 중 한 명이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게 됐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