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광주여대, 전국대학배구대회 남녀 동반 우승 쾌거
조선대, 인하대에 3-2 신승
광주여대, 경일대 3-0 완파
두 학교 모두 대회 첫 우승
2025년 07월 03일(목) 17:42
조선대와 광주여대 배구 선수단이 3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3회 2025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에서 각각 남대부와 여대부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광주여대 배구팀 제공
광주지역 남·여 대학 배구팀인 조선대와 광주여대가 전국대학배구대회에서 동반 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두 팀 모두 전국대학배구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대는 3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3회 2025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남대부 결승전에서 인하대를 세트 스코어 3-2(21-25 25-20 25-17 23-25 19-17)로 승리하며 창단 이래 첫 전국대학배구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조선대는 예선 A조에서 인하대에 1-3으로 패배한 뒤 경희대(3-1 승)와 홍익대(3-2 승), 중부대(3-0 승)를 연파하며 3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2일 성균관대와의 준결승에서 3-1로 승리한 조선대는 이날 결승에서 1세트를 접전 끝에 21-25로 내줬지만 2세트(25-20 승)와 3세트(25-17 승)를 내리 따내며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4세트에서 23-25로 져 분위기가 꺾인 듯 싶었으나 마지막 5세트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19-17로 이겨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은 조선대 배구부가 전국대학배구대회 역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해 거둔 첫 우승으로, 꾸준히 이어온 선수단과 지도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한 박성필 조선대 배구감독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열정과 절실함이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큰 대회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역할을 해낸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모든 경기를 팀답게 마무리해 준 덕분에 우승이라는 결과가 따라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선대는 이번 우승과 함께 개인상도 휩쓸었다.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과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인 송수환(2년)이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윤건우(1년)는 리베로상을, 박인우(4년)가 세터상을, 심준호(2년)가 블로킹상을 각각 받았다.

광주여대는 같은날 열린 대회 여대부 결승에서 경일대를 3-0(25-23 26-24 32-30)으로 완파하고 창단 첫 전국대학배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광주여대는 예선 B조에서 동의대(3-0 승), 단국대(3-0 승), 경일대(2-3 패)를 상대로 2승 1패를 거둬 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서 목포과학대에 3-2 짐땀승을 거둔 광주여대는 결승서 다시 만난 경일대를 상대로 설욕전에 성공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여대부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은 최성우 광주여대 배구감독은 “실업팀에 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 특히 수비 조직력에 중점을 뒀는데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며 “정말 힘들게 준비한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힘든 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광주여대도 개인상을 독식했다. 김나현(3년)이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세터상에 손은진(3년)이, 리베로상에 박유리(3년)가, 블로킹상에 김연화(2년)가 각각 선정됐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