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의 거목' 우봉 이매방 선생을 기리다
20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2025년 07월 03일(목) 17:26
‘서거 우봉 이매방 10주기 추모공연: 목포’ 포스터.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 제공
한국 전통춤의 거목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춤 보유자였던 故 우봉 이매방 선생을 기리는 10주기 추모공연이 그의 고향 목포에서 열린다.

3일 기획사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에 따르면 ‘서거 우봉 이매방 10주기 추모공연: 목포’가 20일 오후 5시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매방 선생이 예술의 길을 시작한 도시 목포에서 8년 만에 다시 펼쳐지는 공연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전통예술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로 잇는 헌정 무대로 꾸며진다.

이매방 선생은 한국무용의 원형을 보존하고 예술성과 창조성을 더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이매방류 승무’와 ‘살풀이춤’의 보유자로서, 평생을 전통춤에 헌신하며 ‘하늘이 내린 춤꾼’, ‘목포가 낳은 세계적 무용가’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이러한 그의 업적은 1984년 대통령 표창, 옥관문화훈장, 1998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훈장 수상, 2002년 한국무용협회 무용대상, 2011년 국회대상 공로상, 2015년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으며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선생의 부인이자 50여 년간 이매방류 춤을 전승해 온 무용가 김명자(김정수) 선생과 이학열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 이혁열 대표가 기획·제작을 맡았다. 김명자 선생은 승무·살풀이의 전승교육사로 활동하며 부산예술상(2004), 부산문화대상(2014)을 수상한 바 있다.

공연 무대는 전국에서 활동 중인 승무·살풀이 이수자 및 전수자 50여명과 김명자, 이매방 선생의 제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승무, 살풀이춤, 입춤, 검무, 삼고무, 오고무, 대감놀이(무당춤), 장검무, 장고춤 등 이매방 선생의 대표작들이 한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유인상 음악감독의 국악 라이브 연주, 제자인 양종승의 해설, 무용가 채향순과 진유림의 특별 출연은 무대의 감동을 더한다.

특히 이매방류 승무와 살풀이춤의 군무는 장엄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단순한 기교를 넘어 삶과 철학, 예술 그 자체로서의 춤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추모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