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들려주는 '숨결'과 '균열'을 예술로 번역하다
제11회 환경미술제, 4일 개막
내달 24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작가 8인 참여…기후위기 성찰
"자연과의 관계 사유할 기회"
내달 24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작가 8인 참여…기후위기 성찰
"자연과의 관계 사유할 기회"
2025년 07월 03일(목) 17:26 |
![]() 제11회 무등현대미술관 환경미술제 ‘Whispers of Nature: 자연의 속삭임, 숨결부터 균열까지’ 포스터. 무등현대미술관 제공 |
![]() 김수진 작 ‘Figverse, oil on canvas’. 무등현대미술관 제공 |
![]() 조정태 작 ‘신 천하도’. 무등현대미술관 제공 |
![]() 엄기준 작 ‘귀신고래’. 무등현대미술관 제공 |
![]() 이석중 작 ‘삶-동행’. 무등현대미술관 제공 |
무등현대미술관은 제11회 환경미술제 ‘Whispers of Nature: 자연의 속삭임, 숨결부터 균열까지’를 4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8인의 작가가 참여해 기후위기 시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예술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환경미술제는 지난 2013년 시작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예술적 감각으로 환기하며, 지속 가능성과 생태적 감수성을 주제로 한 기획 전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자연의 속삭임’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연이 들려주는 미묘한 메시지에 귀 기울이며, 그 다층적인 이야기를 ‘숨결’과 ‘균열’이라는 두 흐름으로 구성해 시각화한다.
전반부 ‘숨결’ 파트에서는 김수진, 선민정, 송필용, 이석중 작가가 참여해 생기 가득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감각적으로 제시한다. 조용히 흐르는 자연의 온기와 평온함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며, 어둡게 조성된 전시 공간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객이 자연의 조용한 ‘인사’에 더 깊이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후반부 ‘균열’ 파트에서는 문선희, 엄기준, 정송규, 조정태 작가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토양오염, 해양오염, 산불 등의 비가역적 환경 훼손 문제를 예술적으로 다룬다. 인간의 이기심과 무관심이 남긴 생태계의 상흔, 자연이 전하는 무언의 속삭임이자 비명과도 같은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환경미술제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서, 감각적인 예술을 통해 환경위기에 대한 공감과 내면의 변화를 끌어내는 데 초점을 둔다. 인간의 생존 기반을 위협하는 환경 파괴의 현실을 예술로 환기시키며, 자연의 숭고함과 인간의 책임 사이에서 깊은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전시 기획을 맡은 박우리 무등현대미술관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자연이 들려주는 작은 신호들, 속삭임과 같은 생명의 숨결,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쳐온 균열들을 예술로 번역한 시도”라며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자연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조화로운 공존을 사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미술관 공식 카페(https://cafe.naver.com/mdmoca) 및 인스타그램(@mdmoca_2007)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