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오징어 등 수산물가 비상… 고등어 가격 작년보다 36% 비싸
고수온 여파로 광어·우럭 등 횟감 어종 가격 상승
2025년 07월 03일(목) 07:33 |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고등어. 연합뉴스 |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고등어(국산 염장) 한 손의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6800원으로, 평년 대비 71.6%, 작년보다 36.0% 상승했다.
물오징어(원양 냉동) 가격은 한 마리에 4974원으로 평년보다 27.2%, 지난해보다는 28.6% 각각 높았다. 참조기(냉동)도 한 마리에 2017원으로, 평년과 전년 대비 각각 30.0%, 21.0% 비쌌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대중성 어종 가격이 오른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 상품성 있는 수산물이 덜 잡히거나 어군이 기존과 다른 곳에 형성돼 어획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수산 관측에 따르면 올해 1~5월 고등어 누적 생산량은 4만4798톤으로 평년보다 50.4% 증가했다. 그러나 상품성이 우수한 고등어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해수부는 강조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많이 잡히는 고등어는 크기가 작아 주로 수출되고 있어, 마트나 시장에서 팔리는 크기의 고등어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수산물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7.4% 상승해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광어와 우럭 등 횟감 어종도 고수온으로 인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폭염으로 국내 양식업 피해액이 1430억원에 달하며, 양식장에서의 폐사량이 급증했다.
KMI에 따르면, 5월 인천 기준 광어(900g~1㎏)의 도매가격은 ㎏당 1만9500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3% 상승했으며, 우럭(500g)은 통영 기준 ㎏당 1만4500원으로 작년보다 52.0% 상승했다.
KMI는 광어 출하량이 올해 11월까지 작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하며, 우럭 출하량은 8월까지 감소한 후 9월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7~12월 동안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하는 고등어 1만톤에 대해 할당관세를 도입하고, 양식장 폐사 방지를 위한 비상 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고등어는 할당관세 적용으로 가격 안정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안 수온이 작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식장 폐사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