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트남 무역합의 타결… 베트남산 관세 46→20%·미국산 제품 무관세
美, 亞국가와는 첫 합의…한국과의 협상에 기준될듯
환적한 제3국 제품엔 40% 관세…중국산 ‘우회 수출’ 차단
2025년 07월 03일(목) 06: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베트남이 무역 합의를 도출하며,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고, 미국산 제품에 대한 시장 개방을 약속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를 앞두고 체결한 중요한 협정으로, 향후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그는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대화 후 베트남과 막 무역 합의를 했음을 발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는 우리 두 나라가 협력하는 위대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베트남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환적된 제3국 제품에는 4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이 베트남을 경유한 중국산 제품의 ‘원산지 세탁’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이 미국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고, 미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대형 엔진 차량의 수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이번 합의의 일환으로, 8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미국 항공기 50대 도입과 29억 달러(약 3조9000억원) 상당의 농산물 구매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번 무역 합의는 미국이 영국과의 협정을 마친 후,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첫 번째 사례로, 중국의 ‘원산지 세탁’을 차단하는 조치가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폴리티코는 이번 협정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베트남과의 합의보다 불리한 조건을 아시아 다른 국가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 무역, 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고, 대표단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의 요청에 따라 곧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합의는 4월에 발효된 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미국이 각국과 체결한 무역협정의 일환으로,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