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진보’ 맘다니, 美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확정
예비선거서 과반 지지율 확보
2025년 07월 02일(수) 07:28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33) 뉴욕 시의원이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뉴욕시 선거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뉴욕시장 후보 예비선거에서 3차 라운드 개표 결과 맘다니 후보가 득표율 56%로 1위, 쿠오모 후보가 44%로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예비선거 결과 공식 발표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지만, AP 통신은 이날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맘다니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뉴욕시는 사표 방지를 위해 복잡한 투표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1순위 표만으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이들의 2순위 표를 재배분하는 방식으로 개표가 진행된다.

맘다니 후보는 지난달 24일 선거 직후 1라운드 개표 결과 43.5%의 득표율을 얻어 36.5%를 기록한 쿠오모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예고했다. 또한 3위 득표율을 얻은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관이 맘다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그의 승리가 더욱 확실시되었다.

맘다니 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 당원들이 생활비 부담을 줄이고, 미래 정치와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는 지도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명확히 의사를 표명했다”며 “저에게 투표한 54만5000명의 뉴욕시민 지지에 겸손함을 느끼며, 본선에서 에릭 애덤스 후보를 이기고 노동자를 위한 시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맘다니 후보는 몇 달 전만 해도 정치 신인으로 무명이었으나, 이번 예비선거 승리는 미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쿠오모 후보는 예비선거에서 선두를 유지했으나, 맘다니 후보의 급격한 상승에 역전을 허용했다. 맘다니 후보는 진보적인 공약들로 주목받으며, 특히 뉴욕 서민층의 생활 개선을 목표로 한 정책을 내세우며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의 지지를 얻었다.

그의 주요 공약에는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 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그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해 공화당과 재계의 비판이 제기되는 한편,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쿠오모 후보는 예비선거 패배 후 무소속으로 본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만약 쿠오모 전 주지사가 오는 11월 뉴욕시장 선거에 후보로 완주할 경우, 맘다니 후보는 무소속 후보인 쿠오모 전 주지사, 현 뉴욕시장인 에릭 애덤스,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바와 함께 시장직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