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민주당 주도 4개 상임위원장 선출…국힘 '반발'
법사 이춘석·예결 한병도·운영 김병기·문체 김교흥
2025년 06월 27일(금) 17:00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운영위원장·법제사법위원장·문화체육관광위원장 보궐선거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거 안건이 상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는 2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새로 선출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여당인 민주당을 비롯해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등 야당 소속 의원 등 171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반대하며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번에 선출된 상임위원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법제사법위원장 이춘석(4선)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한병도(3선) △운영위원장 김병기(3선)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교흥(3선) 의원이다.

김병기 의원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본회의 개최는 민주당의 일괄 선출 요구를 우원식 국회의장이 수용하며 이뤄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선출을 연기하고 예결위원장 선출만 먼저 처리하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본회의 직전에는 당 내 중진 의원들이 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일정을 늦춰달라고 요청했지만, 우 의장은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의장은 안건 상정 전 “나라 안팎 사정이 모두 어렵다.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라는 것이 한결같은 국민들의 말씀”이라며 “상임위원장을 비워두면 상임위의 정상 운영이 어려워진다. 경제 민생의 시급한 법안이 한둘이 아닌데 역시 국민들 보시기에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 투표가 이뤄지는 동안 국회 로텐더홀에서 ‘상임위원장 강행 처리’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과 (국민의힘) 107석으로 겨우 틀어막은 온갖 악법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라며 “무리한 법안 추진의 부작용과 폐해는 국민과 민생의 큰 주름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고 민생 회복이 시급하고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국회의 시간이고 속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활동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안건도 처리됐다.
김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