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아이 울음 늘었지만 인구 유출 ‘지속’
●통계청, ‘4~5월 인구동향·이동’
지역 출생아 전년비 9~10% 증가
혼인건수 회복세 뚜렷…이혼 줄어
5월 광주 755명·전남 83명 순유출
2025년 06월 25일(수) 16:44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최근 높은 출생아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적인 출산 반등 흐름에 동참했지만, 인구 순유출과 자연감소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구 치평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환자와 임산부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전남일보 DB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최근 높은 출생아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적인 출산 반등 흐름에 동참했지만, 인구 순유출과 자연감소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과 ‘5월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58명(8.7%) 증가했다.

이는 2022년 4월(2만1164명) 이후 3년 만의 2만명대 회복이며, 1991년(8.7%)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4월 기준 증가율이다.

광주의 4월 출생아 수 역시 462명에서 508명으로 9.96% 증가, 전남은 653명에서 721명으로 10.4% 증가하며 전국적인 오름세에 동참했다.

1~4월 누계 기준으로도 전국 출생아 수는 8만5739명으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는 2061명에서 2166명으로 늘어 5.1%, 전남은 2748명에서 2952명으로 7.4% 증가했다.

전국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4월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전년보다 0.06명 상승했다.

이는 혼인 건수 증가, 정부와 지자체의 출산 지원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출산 순위별로 보면, 첫째아 비중은 62.0%로 1.2% 상승, 반면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0.6% 감소했다. 이는 결혼 및 출산 연기 경향과 맞물려 자녀 수 감소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사망자 수는 전국적으로 2만8785명으로 전년보다 0.8%(225명) 증가했다. 광주는 683명에서 750명으로 9.8% 증가했으며, 반대로 전남은 1609명에서 1543명으로 4.1% 감소해 대비를 이뤘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도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이어지며, 4월 전국 인구는 8068명 자연 감소했다. 광주 역시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242명 더 많아 자연증가율 -2.1%, 전남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822명이 많아 -5.6%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9%보다 높은 수치다.

혼인 건수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4월 혼인 건수는 1만892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884건) 증가해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주는 448건에서 552건으로 23.2%, 전남은 597건에서 637건으로 6.7% 증가했다. 1~4월 누계로는 전국적으로 7만7625건으로 1년 전보다 7.5% 늘었고, 광주는 2113건(+11.8%), 전남은 2535건(+1.9%)으로 집계됐다.

이혼은 감소세다. 전국 이혼 건수는 4월 7299건으로 5.2% 줄었고, 1~4월 누적은 2만8778건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광주는 777건에서 735건으로 5.4%, 전남은 1144건에서 1072건으로 6.3% 각각 줄며 전국 추이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광주·전남 지역의 인구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인구 이동자 수는 4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했다. 광주는 전입 1만4236명, 전출 1만4991명으로 755명이 유출됐다. 순이동률은 -0.6%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남 역시 전입 1만3608명, 전출 1만3691명으로 83명이 유출돼 순이동률 -0.1%를 기록했다. 광주는 최근 3월(-2.1%)과 4월(-1.2%)에 비해 감소 폭이 둔화했지만, 전남은 3~4월 각각 +0.5% 순유입에서 감소 전환됐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