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75달러 지속 땐 韓 성장률 0.15%p 하락 전망
씨티 보고서…중동발 위기 여파
에너지 수입 의존도 취약성 부각
에너지 수입 의존도 취약성 부각
2025년 06월 24일(화) 07:26 |
![]() 지난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24일 ‘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현 수준의 유가가 내년까지 지속되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5%포인트, 내년엔 0.17%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올해 2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평균 배럴당 75달러를 기록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22%포인트, 내년 0.13%포인트 오르고, 경상수지는 GDP 대비 올해 0.82%포인트, 내년 1.15%포인트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85달러, 95달러로 더 오를 경우 성장률 타격은 각각 올해 0.29%포인트, 0.42%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 원유, 천연가스, 석유제품, 석탄 등 에너지 원자재의 2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 부분이 중동 지역에서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73%, 천연가스의 35%가 중동산이다. 이에 따라 유가 변동에 따른 경제 충격이 크며, 씨티 분석에 따르면 조사 대상 23개국 중 성장률 하락 폭과 국제수지 비중 하락 폭이 한국이 가장 컸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란의 미군기지 보복 공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긴장 완화 기대감에 70달러대 후반에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금융권에서는 유가가 단기간 75~90달러에서 머물 가능성이 크지만, 호르무즈 봉쇄가 현실화되면 100달러 돌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과 부동산 가격 동반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정부가 유가 상승의 경제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에너지바우처 지급 등 재정정책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