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보복 제한 수준에 국제유가 7% 급락
호르무즈 봉쇄도 우려 완화
2025년 06월 24일(화) 06:25
카타르 상공의 요격 미사일.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제한적 수준에 그치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은 중동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추가 확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된 점에 주목했다.

23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1.48달러로 전장 대비 7.2%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2% 떨어진 68.51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아시아 시장 개장 초 80달러를 넘었던 브렌트유는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줄자 빠르게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란은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 기지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까지 미군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공격 전 카타르 정부와 사전 조율하며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긴장 완화의 여지를 남긴 상징적 무력 시위였다”고 분석했다

앞서 월가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확산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HSBC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차단 위협이 현실화하지 않으면 유가는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SNS에 “모두, 석유 가격을 낮추라.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밝히며 국내 기름값 급등 차단 의지를 드러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