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노쇼사기’ 조직 본격 추적 나서
전담수사팀 꾸려 3명 구속
129건 발생…피해액 20억 육박
-군인·정당 사칭 피해 잇따라
129건 발생…피해액 20억 육박
-군인·정당 사칭 피해 잇따라
2025년 06월 23일(월) 1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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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은 지난 5월22일 총 8개팀 41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편성한 뒤 현재까지 피의자 3명을 구속하고 21명을 입건했으며, 4명을 추가로 추적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에 있는 범죄조직과 연계해 수백 대의 휴대폰을 연결하고 그 대가로 가상화폐로 수수료를 받아왔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은신처를 매달 옮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범죄조직은 보이스피싱처럼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움직였다. 피해자 유인을 담당하는 팀, 해외전화를 국내 발신처럼 위장하는 팀, 피해금을 세탁하는 자금팀 등이 조직적으로 연계돼 있었다.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노쇼 사기는 지난 4월 이후 급증해 6월9일 기준 총 129건에 달하며, 누적 피해액은 약 2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사칭 대상은 군인, 교정, 소방기관 순으로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등 정당을 사칭한 사례도 6건 확인됐다.
경찰은 이 조직이 피해자의 직업군을 미리 파악한 뒤 식당뿐 아니라 식자재, 소방자재, 컴퓨터 업체는 물론 약국, 철물점 등 다양한 업종을 겨냥해 치밀한 시나리오로 범행을 벌이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로 대량 주문이 들어올 경우 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본래 취급하지 않는 물품의 대리 구매를 요청받을 경우는 100% 사기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자치단체, 외식업중앙회, 상인연합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피해 사례 및 예방법을 공유하고 홍보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