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석산 구름다리, 더 이상 비극은 안 된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2025년 06월 22일(일) 17:10 |
남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020년 난간 높이를 기존 1.2m에서 2m로 올리고 회전식 원통형 난간을 추가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보완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사고는 이어졌다. 올해만 해도 2월과 4월에 40대와 30대 남성이 잇따라 추락해 숨졌으며, 이번에는 40대 남성이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고의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남구는 와이어 추락방지망 설치를 포함한 추가 대책을 내놨다. 1억3000만원 예산을 투입해 구름다리 상·하단에 1322㎡, 548㎡ 규모의 와이어망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골프장 등에서 활용되는 구조물로, 100㎏의 충격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사업 실시설계와 공사 계약 의뢰까지 마친 상황이다. 주민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만큼, 행정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조속한 시공에 나서야 한다.
제석산 구름다리는 지역 주민에게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생활 속 쉼터이자 공동체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하지만 반복되는 사고는 이 공간의 존재 의미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안전한 산책길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다. 더욱이 이미 수차례 경고음이 울려온 만큼 이제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 냉철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구조적 보완은 물론이고 경고 표지, 방범·CCTV 강화, 야간 통행 제한 등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단발적 대책에 그치지 않도록 주민 의견을 반영해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더 이상의 비극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