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함께 걷는 메타버스 시대 열린다
GIST, 초슬림 보행 플랫폼 공개
감각적 공존형 인터페이스 구현
‘MVEX 2025’서 기술 전시 중
2025년 06월 19일(목) 11:06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2025 메타버스 엑스포(MVEX 2025)’에서 초슬림·전 방향 보행 기술을 적용한 메타버스 인터페이스를 선보이며 기술의 사회적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AI융합학과 윤정원 교수 연구팀은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MVEX 2025 전시회에 참가해, 초박형·초고속 360도 트레드밀 기반의 보행 상호작용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가상 공간을 ‘함께 걷는 경험’을 가능하게 해 몰입형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IST의 전시 부스는 ‘Immersive Experience Zone’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관람객들은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착용한 채 트레드밀 위에서 동반 보행을 체험할 수 있다. 시각 유도선과 보행 속도 안내가 시야에 표시되며, 실제 걸음과 정밀하게 연동돼 가상 공간 속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이 시스템은 두 명 이상의 사용자가 동시에 체험 가능한 다중 사용자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두 사람이 나란히 걷는 동작을 기반으로 감각적 연결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해, 기존 VR 체험을 뛰어넘는 공존형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한다.

트레드밀의 두께는 24cm로 초슬림 구조를 구현했고, 최대 보행 속도는 4m/s에 달한다. 내부에는 헬리컬 기어 기반의 평면 동력전달 메커니즘(PHTM)이 적용돼 방향 전환과 회전 동작에 정밀하게 반응하며, 협소한 공간에서도 고정밀 2D 보행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윤 교수는 “이번 기술은 단순 체험을 넘어, 메타버스 안에서의 감각적 상호작용을 인간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라며 “디지털 공존이라는 개념을 실험하고, 기술의 실효성과 확장성을 지속적으로 탐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MVEX 2025는 XR, AI, 디지털트윈, 에듀테크, 헬스테크, Web3 등 차세대 기술이 총망라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메타버스 전문 전시회로, Immersive Experience Zone은 관람객이 직접 ‘몸으로 느끼는’ 체험형 콘텐츠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