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향기·이미경>소년공이 대통령으로 : 학교밖청소년이 꿈을 이루는 세상을 위하여
이미경 사)맥지청소년 사회교육원 원장
2025년 06월 17일(화) 1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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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밖 청소년.
그들은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겪는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 사회는 그들을 문제로 바라보거나 통계의 숫자로만 취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눈 속엔 열정이 있고 가슴 속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꿈이 있다. 문제는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꿈은 특정한 교실에서만 자라지 않는다. 거리에서, 현장에서. 컴퓨터 앞에서 혹은 혼자만의 사색 속에서도 피어난다. 중요한 것은 그 꿈을 꺾지 않는 사회의 시선과 시스템이다. 정부와 교육기관,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직업훈련, 정신건강 지원, 문화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배움이 멈춘 것이 아니며 동등한 존중과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나마 조금은 인식도 변하고 기회도 달라졌지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알아야 한다.
소년공이 대통령이 되는 세상, 그것은 특정한 누군가의 꿈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약속이어야 한다. 학교밖 청소년이 어떤 꿈을 꾸든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해주는 나라, 그 나라가 진정한 교육 강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존중받는 민주사회라고 생각한다.
그 가능성의 첫 걸음은 지금 이 순간 그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믿어주는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다.
대통령은 “검정고시 동문 여러분 우리는 삶에서 언제나 조금 더 특별한 노력을 요구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당연한 것도 우리는 간절히 바라야 했고,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해야 했습니다. 책상 하나, 교과서 한 권, 시험 볼 기회 하나까지도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묵묵히, 혼자만의 힘으로 도전해왔습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홀로 삼켰던 그 시절, 우리는 정규 교육이 가르쳐주지 못한 굳센 의지를 배웠습니다. 강고한 학벌주의와 연고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오직 실력과 의지만으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했다는 증명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 스스로를 믿는 용기, 끝까지 해내는 끈기. 우리는 진짜 배움을 얻었고 마침내 기득권의 벽을 뛰어넘었습니다.”
후보 시절에 올린 글을 보면서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정말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이 기회를 갖고 꿈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학생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년체전에 출전할 수 없어서 힘들어하는 운동선수를 보면서 학생으로 제한되어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소년에게 용기와 힘을 주기 위해 있는 인재육성장학회의 대상도 학생으로 정해져 있다. 10여년전 구청의 담당자를 만나 설득하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음악을 잘 하는데도 학생이 아니라서 콩쿨에 나가지 못한 아이에게 대회입상 경력이 없어서 장학금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에 한 없이 무너졌던 시간이 생각났다. 벽 앞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기회의 땅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 명의 아이를 포기한다는 건 한 시대의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우리가 외면하는 시간 동안, 아이들은 울면서도 자라났고, 혼자서도 배웠으며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품은 채 앞으로 나아갔다.
‘넌 왜 이 길을 가니?가 아니라 우리가 너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 까?’ 라고 말하는 어른이 되자.
새로운 희망을 품고 당당하게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학교밖 청소년이 대통령이 되는 사회, 상상이 아니라 약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