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전상현, 타이거즈 최초 4년 연속 10홀드 쾌거
통산 95홀드…100홀드 달성 눈앞
시즌 초 부진 딛고 안정감 되찾아
“기록 신경 쓰지 말자” 다짐 호투
시즌 초 부진 딛고 안정감 되찾아
“기록 신경 쓰지 말자” 다짐 호투
2025년 06월 17일(화) 13:54 |
![]() KIA 타이거즈 전상현이 지난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서 필승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전상현은 지난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7회초 무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변화구와 직구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삼성 김영웅과 박병호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이어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이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6-3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전상현은 호투와 함께 값진 기록도 세웠다. 이번 시즌 10번째 홀드를 챙기며 4년 연속 10홀드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이는 KBO리그 15번째이자 타이거즈 사상 최초 기록이다.
2022년과 2023시즌 각각 16홀드, 13홀드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무려 19홀드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두자릿 수 홀드를 기록한 전상현은 개인 통산 100홀드 고지를 앞두고 있다. 전상현은 통산 95홀드를 기록 중으로 올해 안에 기록 달성이 전망된다. KBO리그에 홀드 개념이 도입된 이래 KIA에서 100홀드에 오른 선수는 없었다.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IA에 입단한 전상현은 2019년부터 팀의 필승조로 거듭났고 해당 시즌 1승 4패 15홀드 평균자책 3.12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2020년에는 문경찬 대신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았고 2승 2패 15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 2.45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정해영이 마무리 투수가 되자 그는 셋업맨으로 돌아가 계속해서 필승조로 활약하며 기록을 써내려갔다. 2023년에는 64경기 13홀드 평균자책 2.15로 활약했으나 지난해에는 66경기에서 19번의 홀드를 기록했다. 홀드는 늘어난 반면 평균자책도 4.09로 훌쩍 뛰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시즌 개막 이후 한 달 간 10경기에 출전해 8.1이닝 동안 7실점 하며 평균자책 6.48까지 치솟았다. 5월에도 월간 평균자책 4.85를 기록하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듯한 투구를 선보였다.
전상현은 “시즌 초부터 결과 값이 좋지 않아 자신감과 자존감이 모두 떨어졌고 기록을 스스로 보지 않지만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전광판에 기록이 나오니까 답답한 마음도 들고 조금씩 방어율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기록에 신경쓰지 말고 맞더라도 자신있게 던져보자고 생각하게 됐고 전상현의 컨디션도 그때부터 올라왔다. 최근 한 달 간 그는 17경기에서 16.2이닝 동안 평균자책 2.16을 기록하며 1승 4홀드로 호투를 선보이고 있다.
구단 최초로 4년 연속 두 자릿 수 홀드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전상현은 “구단에서 기회를 많이 준 덕분에 가능했고 부진이나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기록을 더 세울 수 있었다”며 “부진하는 동안 기록을 신경쓰지 않고 그냥 저만 잘하면 된다고 빨리 깨달았으면 더 팀 기록들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시즌 초반에 제가 까먹은 게 너무 많아가지고 팀한테나 감독님이나 코치님한테 되게 죄송스럽고 미안한 부분이 많았다”며 오히려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는 앞으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기여하며 남은 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핵심 필승조로 자리잡은 전상현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기록을 이어갈 지 기대가 모인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