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남탕 뒤바뀐 스티커에 여성 알몸 노출…"장난이었다"는 20대 '입건'
피해자, 정신과 치료 받아
2025년 06월 17일(화) 12:56
샤워장 사진. 연합뉴스
목욕탕 엘리베이터의 여탕과 남탕 스티커를 바꿔 붙여 여성 이용객에게 신체 노출 피해를 준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목욕탕 엘리베이터에서 3층 버튼 옆에 남탕 스티커를 5층 버튼 옆 여탕 스티커와 바꿔 붙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한 20대 여성이 남탕을 이용했다가 자신의 신체가 다른 남성에게 노출되는 피해가 발생해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건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 2명을 확인한 뒤 지난 16일 목욕탕 스티커를 바꿔 붙인 A씨를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장난으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있던 다른 1명의 입건 여부는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며 “업무방해 외에 여성 신체 노출 피해와 관련해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승우 기자·연합뉴스